KB카드, 희망퇴직 협상 조건 '은행만큼' 최대 36개월 급여 지급 희망…인력구조 개선 기회
신윤철 기자공개 2018-01-16 10:50:5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이하 KB카드)가 희망퇴직 조건을 두고 노사 간 힘겨루기를 진행하고 있다. KB카드 노조는 지주 내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같은 퇴직조건을 원하고 있지만 사측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협상이 길어지는 중이다.보통 회사가 희망퇴직을 제시하면 노조가 반대하는 모양새를 띄지만 이번에는 역할이 바뀌었다. 노조가 고위 연차가 많은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희망퇴직 논의를 시작했지만 회사는 노조가 제시한 조건이 부담스럽고 현재 인력도 많은 편이 아니라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신청자에게 27개월에서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불로 지급했다. 퇴직 후 새 출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은행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KB카드 내부에서도 이 정도 수준이 돼야 신청자가 늘어 희망퇴직으로 인력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KB카드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만 43세 이상이라 기본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이 많다. 또 카드업 전망이 당분간 어두울 것으로 예상돼 이번 희망퇴직을 기회로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수십 명 규모의 팀 중 대리급 이하가 한 손에 꼽는 상황이 있을 정도로 고위 연차가 많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희망퇴직 때는 조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해 관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희망퇴직 인원이 너무 많아도 추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KB카드는 경쟁사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남은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직원 수가 지난 9월 말 기준 2799명이고 3위 삼성카드도 2016명이다. 두 곳 모두 전체 직원 수가 2000명이 넘지만 2위 KB카드의 경우 1568명으로 신한카드보다 1000명 이상 적다.
지난 2일 새로 취임한 이동철 KB카드 사장은 직원들과 마찰을 줄이고 인력 구조 개편 필요성을 느껴 노조 요구에 호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카드 관계자는 "금액을 두고 한 차례 내부적으로 확정이라는 소식이 돌은 적이 있다"며 "가급적 직원들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재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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