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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대표, KB카드로 간 M&A '전략통' 인도네시아 BII·현대증권 인수성공 주역…디지털·해외진출 등 신사업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6 09:59:5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 대표로 선임된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은 그룹 내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국민·주택은행 합병부터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인수, 외환은행 인수전에 이어 최근 현대증권 인수까지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그런 이 대표가 KB카드로 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수익성이 악화된 KB카드는 해외 M&A, 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금리상승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KB카드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KB카드는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동철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이 대표는 KB금융그룹의 굵직한 M&A를 도맡아 성사시킨 '전략통'이다.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2006년 외환은행 인수 등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인도네시아 BII 인수 당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매입한 인도네시아 BII 지분은 5년 뒤 3600억 원에 팔렸다. 초기 투자금 700억 원의 약 5배 가치다. KB금융 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외투자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현대증권 인수성공의 주역이기도 하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후 주로 지주사 전략부서에서 근무했던 그는 2015년 1월 KB생명보험 부사장으로 갔다가 1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현대증권 인수 성사를 위해 윤 회장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현대증권 자회사였던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 매각업무도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

그가 KB카드 대표로 선임된 배경 또한 이 같은 경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KB카드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수할만한 현지 금융회사를 찾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익히 알려진 얘기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국제신용등급(A-)을 받은 것도 그 일환이다.

KB카드 관계자는 "국제신용등급 획득은 중장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자금경색에 대비해 조달처를 다원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근본적인 이유는 M&A까지 고려한 해외시장 진출시 필요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국제신용등급은 해외 M&A를 위한 외화 조달기반 마련은 물론 현지 금융당국 인·허가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지당국이 먼저 국제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지금 KB카드는 다소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주 수입원인 가맹점수수료의 지속된 인하, 가계부채 규제강화, 신한·삼성카드와의 경쟁심화 등으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연평균 4700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4000억 원 초반으로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말 기준 3087억 원으로 4000억 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해외진출, 디지털금융 등 각종 신사업에서 살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KB금융지주 역시 이동철 대표 선임배경에 대해 "카드업의 수익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신사업 및 디지털화를 실시하고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실행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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