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해운, 은퇴한 창업주 빈자리 메우는 '우리사주조합' 장내매수로 주식 매입, 박종규 고문 지분 감소…"적대적 M&A 취약" 분석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16 08:27:2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S해운이 연초부터 지배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창업주인 박종규 고문이 보유 지분을 꾸준히 줄여 나가는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합은 본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박 고문의 빈자리를 메울 주요주주로 올라섰다.KSS해운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보유현황을 지난 12일 공시했다. 총 264만 9242주로 지분율은 11.43%이다. 조합은 KSS해운이 증권시장에 상장한 2007년 이후 꾸준히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해오고 있다.
더불어 KSS해운은 지난 9일 자기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 1월 9일까지 집중적으로 주식을 22만 주를 취득했다. 1주당 평균 취득 가액은 9054원으로 총 19억 9190만 9040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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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의 잇따른 주식 매입으로 KSS해운은 창업주의 지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큰 공백 없이 생기지 않았다. 박 고문 및 특수관계자, 우리사주조합 등이 뭉쳐 보유 지분율을 올 1월 12일 현재 43.64%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9.17%대비 약 4.4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SS해운은 창업주인 박 고문의 은퇴 이후 지배구조에 공백이 생겼다. 1935년생인 박 고문은 2003년 회장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에도 박 고문은 지속적으로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 있다.
박 고문은 은퇴하면서 회사를 아들들에게 물려주지 않았다. 지분도 일절 넘기지 않았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넘기고 자신의 지분을 일부 출연해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다. 현재 KSS해운은 내부 출신인 이대성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고문 은퇴 이후 우리사주조합은 배당금 등을 활용해 KSS해운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보유 지분율을 늘리며 박 고문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조합원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더불어 2016년 만들어진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우리사주조합과 함께 KSS해운의 지배력을 지탱하는 한 축이다. 지분 총 6.46%를 보유하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육상직원들의 경우 사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올라가는 게 가능해 퇴직률도 낮고 주인정신도 강하다"며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조합으로 투자하도록 독려한 결과 성과급 등을 받을 때 회사 지분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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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고문이 보유한 지분의 향배가 KSS해운의 리스크로 지목된다. 박 고문을 중심으로 우리사주조합과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이 뭉쳐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심점인 박 고문의 보유 지분이 시장에 흘러나올 경우 KSS해운의 지배구조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고문의 보유 지분율은 21.5%이다. 더불어 박 고문이 2015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는 바른경제동인회가 보유한 지분율은 1.73%에 달한다. 이를 제외한 우리사주조합, 사내근로복지기금, 임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0.41%에 그친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최대주주의 공백이 생길 경우 적대적 M&A에 노출 되는 등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박 고문의 지분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특수관계자 등에 매각되지 않고 시장에 풀릴 경우 경영권 분쟁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박 고문은 지난해 5월 보유 중인 지분 20만 주(0.86%)를 매각해 총 17억 2700만 원을 현금화 했다. 이에 따라 박 고문 및 특수관계자 등의 지배력도 그 만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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