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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삼척PF, '보험사 모시기'가 관건 고정금리대출 모집 실패하면 주관사 부담 커져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19 08:22: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조 30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강릉과 삼척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최대 이슈는 '보험사 모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PF 금융주선을 맡은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변동금리 대출 리스크가 적다. 반면 보험사들은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한다. 이는 보험사 대주단 모시기가 수월치 않을 경우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을 대거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프라 PF는 대출상품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눠 대주단을 모집한다. 금융주관사가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각 금융회사들과 접촉하며 원하는 대출상품과 금리 밴드를 조율한 뒤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는 방식이다. 각 인프라 특성마다 고정과 대출 비중은 제각각이다. 금융회사별로도 원하는 대출상품이 다르다.

보험사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한다. 꾸준히 약속된 금액의 보험금이 들어오는 보험사는 대출도 연 금리가 고정된 상품을 원한다. 수입이 고정돼 있으니 대출도 같은 유형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장기보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출도 장기상품을 선호한다.

투자기간이 긴 인프라 시장의 특성과 흡사하다. 인프라 PF 시장에서 보험사가 '큰 손'으로 군림하는 이유다. 반면 은행은 변동금리 대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라 예금과 대출상품 금리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강릉 화력발전소(4조 5000억 원)와 삼척 화력발전소(2조 8000억 원) PF는 규모가 7조 원을 넘는데다가 시기가 겹쳐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가 3~4%대에 머물러 관심을 가질만한 기관투자가로는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이 대부분이다. 교직원공제회와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등도 거론되지만 ‘큰 손'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은 은행과 보험사라는 한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대주단 모집에 나서야 한다. 일단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변동금리 대출 주선은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주단 모집에 실패해도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떠안으면 그만이다.

문제는 고정금리 대출이다. 보험사 모집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금융주관사가 이를 책임지고 인수해야 한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리스크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4조 원 규모의 고성 화력발전소 PF 조성에 이미 16곳의 보험사가 참여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가 모두 포함됐다. 같은 화력발전소 사업이기 때문에 익스포저도 동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화력발전소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곳은 우리은행"이라며 "지난해 고성에 참여한 보험사들을 어떻게 강릉과 삼척 PF에 합류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시중은행들의 리스크 심의위원회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며 "보험사 모집에 실패할 경우 PF 조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험사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정뿐 아니라 변동금리대출 상품에도 일부 투자를 한다"며 "대형 보험사의 운용자산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주단 모집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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