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충' 이랜드월드, 신용도 방향은? 알짜 자산 매각, 재무구조 개선…향후 '먹거리'는 걱정
이성규 기자공개 2018-01-22 10:16: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의 1조 원 규모 자금유치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앞서 그룹 내 주요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도 개선된 만큼 유동성 우려는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하지만 알짜 자산 매각에 따른 향후 먹거리 부재는 고민이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3000억 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000억 원 등 총 4000억 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패션사업부문의 핵심인 티니위니 브랜드를 매각(8700억 원)하고 다수의 적자 브랜드를 철수했다.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7130억 원)를 매각하고 프리 IPO(6000억 원)도 실시했다. 이외에도 계열사의 유휴 부동산(5000억 원)을 매각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2016년 말 대비 각각 18.4%(4조 510억 원), 39.8%(2조 4325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15%에서 212%로 크게 낮아졌다.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경우 150%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익성엔 적신호가 켜졌다. 티니위니는 매각 전 중국 패션사업부문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했다. 모던하우스는 연간 600억 원의 EBITDA를 창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두 알짜 자산의 매각으로 이랜드월드의 수익성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3%(4조 8020억 원), 33.9%(1972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6%에서 4.1%로 줄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기업 평가시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 측면을 중시한다"며 "향후 신용도 또한 수익성 측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짜 자산매각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67%, 2조 7000억 원)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현금성자산(1조 6000억 원)과 이번 CPS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재무구조개선과 지배구조개편의 정점인 만큼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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