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스트인베스트, 창투업 지속 '안갯속' 모회사 대주주 교체 '핵심인력' 이탈 우려, 트랙레코드에 영향

정강훈 기자공개 2018-01-19 07:08:5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트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의 대주주가 교체될 경우 사업 지속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벤처캐피탈 사업 중단 가능성도 거론된다. 벤처캐피탈 사업을 유지하더라도 여러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상영 데일리금융 고문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에이씨드의 자본금은 80억 원이다. 이 중 절반 가까운 35억 원이 자회사 오스트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으로 활용됐다.

박상영 데일리금융 고문의 오스트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 고문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으며 벤처캐피탈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박 고문이 핀테크 관련 사업에 나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연장선에서 오스트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본적으로 창업투자사는 다른 기업 지분을 취득한 뒤 매매차익을 거두는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을 갖는다. 경영권 참여도 제한되며 관계기업 및 특수관계인과 거래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다. 인수·합병(M&A) 등 그룹 확장에 활용하기에 적합한 법인 형태는 아니다.

만약 에이씨드가 한정된 자본금으로 핀테크 등 다른 사업을 한다면 벤처캐피탈을 다른 형태의 법인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오스트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오스트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오스트 성장기여 세컨더리펀드'와 '오스트 성장기여 2호펀드' 등 2개 조합을 운용 중이다. 모두 2016년에 결성해 아직 운용기간이 남았다. 창투업을 포기할 경우 출자자(LP)들과 협의해 다른 운용사에 펀드를 이관하거나 조합 자산을 정리해 조기 청산해야 한다.

펀드 운용을 조기에 포기하는 것은 운용사 트랙레코드 측면에서 치명적이다. 벤처캐피탈업 자체를 포기한다고 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운용 인력들에게 좋지 않은 꼬리표가 달릴 수 있다.

에이씨드의 경영권 매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스트인베스트먼트가 창투업을 지속할지 속단할 수 없다. 박 고문도 투자 사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창투업을 하더라도 핵심 인력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P들이 대주주와 관련된 리스크에 극도로 예민해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스트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과 소통 없이 모회사 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으로 대주주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벤처캐피탈업을 유지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