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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회장, 우리기술투자 차익 실현 나설까 지분 12.7% 전량 매각시 수백억 유입, 추가 주담대 추진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18-01-22 07:53:5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완근 신성이엔지그룹 회장 소유의 우리기술투자 지분 12.74%에 설정됐던 질권이 해지됐다. 50억~60억 원 수준이던 이 지분의 가치는 최근 1000억 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주식 일부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기술투자는 최근 이 회장 소유의 우리기술투자 주식 1069만 8560주(지분율 12.74%)에 설정한 질권을 풀었다. 이 회장은 2014년 12월 우리기술투자로부터 연리 4.6% 조건으로 50억 원을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신성이엔지 주식 642만 9079주, 우리기술투자 주식 1069만 856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 회장이 우리기술투자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은 아직 40억 원이 남아 있다. 다만 우리기술투자는 두 계열사의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해 자사주에 설정한 질권은 해지하기로 했다. 남은 담보는 신성이엔지 주식 642만 9079주다.

3년 전 1000원 수준이던 신성이엔지의 주가는 최근 주당 23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만 해도 500~600원을 전전하던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열풍에 편승해 이달 초 1만 원까지 올랐다. 그 결과 대출 당시 100억 원 수준이던 담보물의 가치는 이달 초 기준으로 1000억 원으로 급등했다. 신성이엔지 주식 642만 9079주의 현재 가치만 약 1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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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권 해지로 이 회장은 우리기술투자 주식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반대 매수 등 우리기술투자 최대주주 지위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도 사라졌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채무 상환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성이엔지가 아닌 우리기술투자 주식에 잡힌 담보가 해지된 게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기술투자 지분 12.74%의 현재 가치는 약 8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대비 15배 가량 불어난 금액이다. 이 회장의 주식 매입 단가는 500원 이하다. 만약 이 회장이 지분 전량을 처분한다면 수백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1996년 우리기술투자를 직접 설립한 이 회장은 20년 넘게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무상증자, 액면분할 등의 이슈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20% 안팎의 지분율을 유지하며 오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우리기술투자가 신성이엔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만큼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지분 매각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기술투자 역시 지분 처분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질권이 모두 해지된 것은 사실"이라며 "질권이 설정됐다고 해서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주식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 지분을 유동화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정만회 우리기술투자 대표, 이정선 신성CS 대표 등 이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이 최근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것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정만회 대표는 최근 우리기술투자 주식 100만 주(지분율 1.19%)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약 80억 원의 차익을 확보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정선 대표도 소수 지분을 매각해 수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이 회장이 지분 1%를 매각할 시 확보하는 현금은 약 60억 원이다. 대출금 40억 원을 갚고 남는 금액이다. 이 회장의 가족이 우리기술투자의 주요 주주로 있는 만큼 지분 매각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 우리기술투자의 주요 주주는 이 회장(12.74%), 이 회장의 장남인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대표(12.70%), 이 회장의 부인인 홍은희 씨(8.01%) 등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행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지분을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를 기반으로 다시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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