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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예대율 산식 변경에 '반사이익' 대구·부산은행 하락폭 커, 광주은행 나홀로 '상승'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26 12:36:0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들이 예대율 산정 방식 변경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행은 이전에 비해 예대율이 낮아지면서 규제 개편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금융권 자본규제 개편방안' 발표를 통해 은행권 예대율 산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가계금융 취급 유인을 억제하고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예대율 산식을 개편했다.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이전에 비해 15% 상향조정한 반면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15%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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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산정 방식의 변경은 은행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전에 비해 예대율이 늘어난 은행은 이를 낮추기 위해 예수금을 확보하거나 가계대출을 축소해야 한다.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 쉽지 않은 은행들은 예수금 확보를 통해 예대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NIM(순이자마진)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계대출 비중으로 예대율이 높은 은행들은 낮은 은행에 비해 대출자산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향후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가계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수금 조달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예수금 조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은행은 이번 규제 개편에 따른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은행의 예대율은 이전에 비해 평균 4% 가량 낮아진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의 예대율은 작년 3분기 기준 95%다. 변경된 산식을 적용하면 이전에 비해 6%포인트 가량 떨어진 89%를 기록하게 된다. 대구은행의 원화 대출금 중 70.5%가 기업금융에 몰려 있기 때문에 기업대출 가중치가 하향 조정된 새로운 산식을 적용할 경우 예대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5% 안팎의 하락 폭을 보였다. 부산은행은 종전 98%에서 92.2%로 떨어졌고, 경남은행도 99%에서 94.5%로 하락했다. 양행 모두 기업대출 비중이 65% 안팎으로 가계대출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JB금융지주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예대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이전에 비해 1% 감소한 93.5%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되레 0.2% 가량 늘었다. 이는 JB금융이 지난 몇 년간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에 집중해 RWA(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해 자본비율 개선을 꾀했다. 다만 타 은행에 비해 대출금 대비 예수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예대율이 낮았다는 점에서 산식 변경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대율 하락은 예수금 조달 경쟁에서 한발짝 벗어날 수 있고 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라며 "추가적인 비용부담 없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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