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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컴투스'에 스튜어드십코드 첫 이행 ROE 문제 등 23페이지 레터 발송...작년 12월 도입 후 첫 사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1-31 08:43:3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에 나섰다. 대상기업은 KB자산운용이 2대 주주로 있는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다. 매년 창출하는 이익에 대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그 원인과 향후 주주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2014년 11월부터 사들이기 시작한 컴투스 주식의 가격이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자 이같은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밸류운용본부는 최근 컴투스에게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회사의 생각 △지난 2015년 8월 유상증자한 1800억원의 사용계획 △주주정책의 방향성 △대표이사 면담 요청 등을 담은 레터를 전달했다.

이처럼 공식적으로 레터를 전달한 것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첫 사례다. 레터는 총 23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22일 스튜어드십코드 참여를 공식화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주기적인 기업탐방을 통해 컴투스 관계자들과 이같은 내용에 대해 소통해왔지만 공개적인 방식은 아니었다"며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오는 2월 6일 컴투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같은달 7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활동으로 그동안 수차례 요청해왔던 대표이사와의 면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레터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만났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지난 2017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여러 경로의 조언을 듣겠다' 고 언급했기에, 장기 보유 주주로서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명시했다.

KB자산운용은 컴투스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다. 2014년 11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뒤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모았다. 주식을 보유한지 대략 3년이 넘었다. 수탁자 책임 이행활동에 나선 밸류운용본부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가치주 하우스로 평가된다. 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한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사들이는 컴투스 주식을 통해 이렇다 할 수익률을 실현하지 못하자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운용본부는 관리하는 대부분의 펀드와 일임계좌 등을 통해 컴투스 종목을 들고 있다. 첫 지분을 취득했던 2014년 11월 3일 컴투스 주가는 16만5000원 대였다. 이듬해인 2015년 1월에는 19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로 주가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때 1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주가는 15만9600원이다.

이번 활동은 KB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3호와 6호에 근거한다. 스튜어드십코드 3호에는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6호에는 '기관투자자는 의결권행사와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에 관해 고객과 수익자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문화 돼 있다.

KB자산운용은 앞으로 보유한 다른 종목들에 대해서도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를 준수하는게 회사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측은 이와 관련 "KB운용쪽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이행하면서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B운용과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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