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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통합 DB 출범, 투자유치 마중물 될까 [모험자본 성공열쇠]개별펀드 실시간 모니터링, 부처·출자기관 협업 촉진 기대

권일운 기자공개 2018-01-30 11:07: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혁신모험펀드 출범을 계기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동하는 금융회사들의 정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행 벤처투자 DB는 주요 출자자(LP) 및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부처별로 갖춰져 있어 투자 이력을 명확히 추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은 지난 17일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 일환으로 투자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책펀드 자금이 투입된 개별 펀드가 어느 기업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투자 기업 현황이 어떠한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투자이력 관리시스템 구축은 그 동안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던 정부 부처 및 예하 출자기관간 협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다. 예컨대 정책펀드 자금이 투입된 기업 정보를 여신 기능을 가진 공공 금융회사들이 살펴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투자 대상 발굴 과정에서 운용 어려움을 겪어 온 세컨더리 펀드(기존 기관투자자의 지분을 재매입하는 펀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개별 벤처캐피탈의 투자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중기부가 개별 운용사 및 펀드에 대한 정보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 등을 통해 모니터링해 왔다. 하지만 다른 부처 산하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이들이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 등에게 정보 제공을 강제로 요구할 수 없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육성특별법(벤특법) 상에는 신기술금융사 등의 벤처투자 활동을 중기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나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부재가 다양한 성격의 투자자들이 벤처투자 시장에 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일단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당수 LP는 통합 관리 체계의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펀드의 앵커 LP(비중이 가장 높은 출자자)가 독자 구축한 DB를 간접 활용하거나 운용사가 제시하는 자료를 통해서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통합 시스템 운영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혁신모험펀드 조성과 운용을 투자자 보호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금융 규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금융위 산하 기관이 담당하는 게 맞다. 하지만 창업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중기부 쪽이 관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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