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日서 암호화폐로 보험 만든다…한국은 제외 50억 엔 자본금에 라인파이낸셜 출범…'라인 코인'상장→거래소 확대→대출·보험 진출 시나리오
정유현 기자공개 2018-02-01 08:12:0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한다. 또 보험 및 대출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암호화폐 거래소를 시작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발행해 이를 토대로 보험 및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암호화폐 사업과 금융 사업을 한번에 진출하는 셈이다.
한국에선 두가지 비즈니스 모두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네이버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 사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금융 사업 영역을 암호화폐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지난 10일 설립된 라인 파이낸셜의 대표는 현재 라인 대표인 이데자와 타케시가 맡고, 자본금은 50억엔(약 493억원)이다.
라인 주식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이버의 자회사다. 라인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일본, 태국,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에서 약 1억68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수는 7억 명 수준이다. 라인 사용자 기반의 라인페이는 연간 결제액 4500억 엔을 기록하고 등록 사용자 수가 4000만 명 정도다.
네이버는 라인 페이를 통한 모바일 금융 관련 서비스에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라인 파이낸셜에서는 암호화폐를 중심으로한 금융서비스를 진행하고 라인페이는 기존대로 라인 주식회사가 관리한다.
라인파이낸셜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뿐 아니라 향후 ICO(암호화폐발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가칭 '라인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를 통해 상장시켜 수수료 매출을 얻고 이를 통해 대출 및 보험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하다. 일본 금융청에 암호화폐 교환업자등록을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금융산업에 진출 할 수 있을지 관련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암호화폐 및 금융 등의 사업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시장인 일본에서 1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이미 점치고 있었다. 네이버도 암호화폐 시장 동향을 살피며 라인을 통해 진출을 준비했다.
네이버 박상진 CFO는 지난 25일 진행된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해외에서 라인이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각 국가별로 금융환경과 시행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화두가 되면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주목받고 있는데 K펀드를 통해 관련 업체에도 투자를 했고 국내외 시장을 종합적으로 보고 흐름을 놓치지 않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암호 화폐 시장이다. 중국이 정부 규제를 받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자 일본이 새롭게 강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정식 지불 수단으로 인정했고 일반기업들과 소매업자들이 비트코인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라인을 통해 전자상거래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인 주식회사가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다만 국내 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ICO가 규제로 금지된 만큼, 라인코인이 출시된다고 해도 일본을 중심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태국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없는 국가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선 네이버 페이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금융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을 단행한 미래에셋대우와 TF를 구성해 협력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 지금까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쌓은 높은 수준의 보안을 비롯, 블록체인 기술 등의 연구개발을 적극추진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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