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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ITX 최대 실적' 조현준 회장 웃는 이유는 [Company Watch]'IT 호조' 주가 호재, 지주 요건 따라 지분 매각 기회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2-05 08:12:1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효성ITX 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T 사업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조 회장은 효성ITX 지분 매매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차익 실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효성그룹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 는 지난해 최대실적 금자탑을 세웠다. 작년 매출은 395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6% 증가했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은 8.2%로 오른 12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997년 설립 이후 최대치다.

IT사업 확대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효성ITX는 크게 △컨택센터 서비스와 △IT 서비스, △Display Solution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컨택센터 부문은 고객 응대 아웃소싱 사업으로, 고객 서비스와 세일즈, 광고, 지원, 고객 유지 업무를 담당한다. 매출 비중이 70%대로 가장 높다. IT 부문은 시스템통합(SI) 구축과 콘텐츠 전송망 서비스(CDN)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는 10% 대다.

지난해에는 IT 부문이 크게 약진했다.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응하고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법인 고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과 콘텐츠 사업 발전으로 인한 트랙픽 사용량 증가 추이도 CDN 사업에 호재가 됐다.

실제 작년 3분기까지 IT 서비스 부문은 총 383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1%에서 13.6%로 올라갔다. 연말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효성itx

효성ITX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 적통후계자인 조 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ITX 지분 3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27.9%)가 ㈜효성이다. 효성ITX는 그룹 IT 신사업 첨병 역할을 담당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효성그룹은 4차 산업 주도 계열사로 효성ITX를 점찍고,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기술 기반 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효성ITX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1만원 초반 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해 1만 900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1만 2000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실적 향상에 힘입어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동안 주가는 조 회장과 무관한 지표였다. 경영권 확보 때문에 지분을 팔 이유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지주사 전환이 그것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효성을 주축으로 한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효성ITX도 지주사 영향력 아래 놓일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효성이 지주사가 되면, 자회사 1대주주 지위를 반드시 충족해야만 한다. 하지만 효성ITX의 경우, 조 회장보다 지분율이 낮다. 따라서 자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1대주주에 올라서야 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조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효성에 팔면 된다. 조 회장이 효성ITX 지분 3.64%를 팔면 지분율이 31.62%로 줄어든다. 반면 ㈜효성 지분율은 31.63%로 늘어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분 변동폭과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주사 요건이 충족된다.

효성ITX 가치 상승시 ㈜효성과 조 회장 모두 윈윈할 수 있다. ㈜효성은 핵심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꾀할 수 있고, 조 회장은 경영권 부담 없이 좋은 가격에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효성이 효성ITX 지분을 전량 팔아버리는 선택도 가능하다. 다만 효성ITX 가 다양한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관계를 끊어버릴 경우, 투자자 혼란이 우려된다. 아울러 조 회장 개인회사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ITX 지분 처리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효성 분할과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시점에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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