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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사장, 효성ITX 주담대출처 변동 왜? 하나대투→현대증권 갈아타...빈번한 추가담보 요구에 '발끈'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12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이 보유 중이던 효성ITX 주식을 담보로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받았던 대출을 현대증권으로 모두 옮겼다. 이율을 낮추는 동시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효성ITX 주식 178만 8376주를 담보로 맡기고 지난 3일 현대증권으로부터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했다. 기존 하나대투증권과 맺고 있던 주식담보대출은 전량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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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규 담보대출 실행으로 금융권애 담보로 맡겨진 조 사장의 주식수는 크게 줄게 됐다. 하나대투증권에 맡겼던 조 사장의 주식수는 190만 4045주이다. 총 보유 주식의 43.8%가 금융권 담보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출처 변경으로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중은 41.1%까지 낮아지게 됐다.

대출처를 옮기게 된 것은 효성ITX 주식이 조 사장이 대출을 실시할 당시 보다 최근 들어 주가가 다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됐던 대출을 개별 담보일 기준으로 책정해보면 담보가치는 총 290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대출에 담보로 맡겨진 주식수는 이전 보다 줄었지만 총 지분 가치는 당시보다 오히려 늘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효성ITX 주가는 주당 1만 7850원, 맡겨진 총 지분 가치는 319억 원이다.

금융권 주식담보대출이 통상 담보물 가치를 50~60% 정도만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보면 조 사장이 이를 통해 실제 받은 대출금은 160억 원~170억 원 가량일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그동안 작은 주가 변동에도 추가담보대출을 꾸준히 요구해왔다는 점도 대출처를 옮기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초기 대출 시행 당시 2만 2400원이었던 주가가 1만 8000원대까지 하락한 탓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ITX가 신용도가 약하다는 점을 들어 하나대투증권에서 작은 주가 변동에도 지속적인 추가담보대출을 요구해왔다"며 "이에 따라 보다 신뢰할 만하고 조건이 좋은 대출처를 찾아 옮기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사장이 지난해 잇따른 대출을 실시했던 것은 국세청 세무조사 탓이다. 국세청은 2013년 효성그룹 특별세무조사를 거쳐 조석래 회장 일가가 500억 원대 이익금을 부당하게 횡령한 정황을 적발하고 오너 일가에게 대규모 추징금을 부과했다. 조 사장은 이 과정에서 약 100억 원대 추징세를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대규모 추징금을 받은 동시에 동생 조현문 변호사가 회사를 떠나면서 발생한 경영권 지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효성 지분의 추가 매집까지 벌였다. 조 변호사가 효성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 지분율이 무너진 탓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금융권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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