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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RM위원회' 막강 영향력 [지배구조 분석] ③CEO·CFO 최고 의사결정 수뇌부 회의, 자회사 액티브·헤지운용에도 영향력

이충희 기자/ 이승우 기자공개 2018-02-13 16:57:25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에는 중요한 투자건을 결정하는 등 회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가 있다. 바로 '리스크 관리(RM) 실무위원회'다. 이 위원회에는 CEO(구성훈 사장)와 CFO(김유상 전무), 운용총괄(배재규 부사장), 마케팅총괄(양정원 전무) 등이 상시 위원으로 소집되고 안건에 따라 각 본부장급 임원들까지 참석한다. 회사 내 최고 수뇌부 회의인 셈이다.

'리스크 관리 실무위원회'는 한달에 한번 정기 회의를 열어 각종 사안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크관리 하위지침과 운용가이드라인 제정 △신상품 투자 의사 결정 △주요 리스크 점검과 분석 △이사회 안건 사전 심의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이런 논의들은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지금은 분사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등 3사 경영에도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액티브·헤지운용 분사, 삼성운용 영향력 여전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액티브운용과 삼성헤지운용을 분사시킨 이유는 각 분야에서 운용 전문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였다.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들을 크게 패시브(passive) 펀드, 액티브(active) 펀드, 헤지(Hedge) 펀드 등 3개로 나눠 매니저 전문성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부에서도 운용총괄과 마케팅총괄 등 총괄 임원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배가시켰다. 배재규 부사장이 전담하는 운용총괄 아래에는 △패시브본부(문경석 본부장) △ETF솔루션본부(이정환 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진기천 본부장) △채권운용본부(유영재 본부장) 등의 조직이 갖춰졌다.

양정원 전무가 전담하는 마케팅총괄에는 △마케팅본부 △연금사업본부 등이 배치됐다. 이 밖에 △LDI본부(김용배 본부장) △AI운용본부(김상용 본부장) △투자리서치센터(조홍규 센터장)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남았다.

그림1
삼성자산운용 조직도.

삼성운용은 분사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운용과 아직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구성훈 사장, 배재규 부사장 등이 상시 위원으로 있는 '리스크 관리 실무위원회' 권한을 통해 큰틀의 운용 가이드라인을 협력하는 등 실질적 영향력을 손에 놓지 않고 있다.

리스크 위원회로부터 대략적인 운용 가이드라인을 전달 받은 각사 및 각사 운용본부는 리서치조직과 협업을 거쳐 모델포트폴리오(MP)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MP는 매니저들이 펀드를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게 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방식의 회사 구조를 두고, 각 분야 전문성을 제고하면서도 운용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한 삼성만의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문별 자율성을 부여해 실제 펀드 운용 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진이 통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운용·경영·감사 등 권한 집중 'RM위원회'

리스크 위원회가 액티브 펀드, 헤지펀드 등 운용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지만 일정한 MP가 없는 부동산과 실물자산, 대체자산 분야 투자 의사를 결정할 때는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해외 대체자산 펀드에 재간접 투자할때나 부동산 등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 해당 자산 성격과 예상 수익률이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는 리스크 위원회에서 최종 허가를 받아야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위원회는 회사가 새로 출시할 펀드를 만들기 전 대략적인 구상을 그리기도 한다. 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과 사회 책임투자가 본격 강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초. 삼성운용 리스크 위원회는 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강화를 위해 '삼성착한책임투자 증권투자신탁' 설정을 구상했고, 지난해 8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통해 상품이 출시됐다.

리스크 위원회가 회사 내에서 더욱 영향력을 행사할 때는 하부 리스크 관련 팀들로부터 모니터링 활동을 보고 받고 조치를 강구할 때라는 게 삼성운용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위원회는 리스크 매니지먼트(RM)팀, 컴플라이언스팀, 감사팀 등으로부터 수시 보고를 받는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 과정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및 법률, 사무 리스크 및 내부통제기준 이행 등에 대해 관련 실무팀이 수시로 파악해 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며 "위원회는 이렇게 보고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각종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이사회에 부의하게 될 안건을 사전 심의하는 것 역시 역시 위원회가 결정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이사회 안건을 통과하는 회사 경영 방침들은 금융 계열사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원회는 그룹 최고 경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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