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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한물 갔다던' TV로 덩치 키웠다 TV·모바일 취급고 차이 2배…채널별 유입 고른 GS홈쇼핑과 상반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09 05:26:0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4분기 취급고 1조 원을 달성하며 GS홈쇼핑을 앞섰지만 TV홈쇼핑 의존도가 여전해 채널 다변화 고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의 TV홈쇼핑과 모바일 취급고 격차는 2배를 웃돌고 있어 채널별 고른 유입을 보이는 GS홈쇼핑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고 3조 7438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8.4%, 8.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취급고는 1조 319억 원으로 4분기 기준 거래액이 GS홈쇼핑(9999억 원)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CJ오쇼핑이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정작 고민은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모바일 취급고를 TV홈쇼핑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GS홈쇼핑과는 달리 CJ오쇼핑은 모바일 취급고가 TV홈쇼핑 취급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CJ오쇼핑, GS홈쇼핑 채널별 취급고


지난해 4분기 GS홈쇼핑의 TV홈쇼핑 취급고는 모바일보다 불과 50억 원 많았다. 모바일과 TV 비중을 1:1로 가져가게 된 것이다. 반면 CJ오쇼핑은 TV홈쇼핑 취급고가 모바일보다 2배 이상 많다. 2015년 1분기 2.72배 수준이었던 양 채널 간 격차를 지난해 4분기 2.11배까지 좁혔으나 여전히 TV채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상품차별화에 성공한 CJ오쇼핑에 장기적 해결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채널로 모바일을 꼽고 있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홈쇼핑을 포함해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와 전통 오프라인채널의 온라인몰 등 관련사업자의 모바일 관심이 뜨겁다.

저성장기로에 놓인 홈쇼핑사로서는 모바일이 주요 매출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TV홈쇼핑과는 달리 모바일은 별도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없어 가격정책을 유연하게 펼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아 소비자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의 최근 고민은 상품차별화, 채널다각화 두 가지로 좁혀진다"며 "TV홈쇼핑 만으로는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멀티 채널, 관계사 합병 등의 방식으로 다양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홈쇼핑업체는 모바일 방송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지난해 12월 론칭해 GS홈쇼핑의 '심야라이브' 등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에 대응전략을 짰다. 퇴근 직후에서 잠들기 직전까지 모바일 유입량이 늘어나는 시간을 분석해 하루 1시간 씩 디지털·인테리어, 패션·잡화·뷰티등의 카테고리 상품을 편성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서 하루에 내기도 힘든 매출을 최근 모바일에서 기록하고 있다"며 "모바일 1시간 방송을 통해 1억 원 어치를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CJ오쇼핑은 각사별 영업전략 및 경영방침에 따라 채널 비중은 달라질 수 있으며, 향후 CJ E&M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 CJ오쇼핑의 자체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모바일은 마케팅비용 지출이 큰 반면 생필품 등 외형이 다른 제품군 대비 크지 않은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도 "CJ E&M의 MCN 채널 다이아TV를 통해 모바일 등 콘텐츠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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