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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금리 얹어주고 시장불안 돌파 [Deal Story]NIP 10bp 지급, 양질 투자자 확보…우수한 NIM·NPL 비율 매력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9 15:48:3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경색 와중에도 유로본드(RegS) 흥행에 성공했다. 그 동안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을 적절하게 지불하면서 투자 매력을 높였다. 투자자들은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대구은행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매력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대구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개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5.5년물로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경색됐지만 대구은행 딜에 초반부터 주문이 몰리면서 가이던스를 5T + 135~140bp로 수정했다. 가이던스를 낮췄지만 대부분 기관들이 주문을 유지했고 최종 유효 수요는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은 138개다. 대구은행은 수정 가이던스 하단인 135bp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결정했다. 아시아 투자자 비중은 84%에 달했으며 자산운용사와 펀드가 총 80%의 물량을 가져갔다.

대구은행은 당초 지난 5~6일 프라이싱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주요 국가들의 증시가 폭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딜을 포기했다. 지난 7일 뉴욕 증시가 반등한 것을 확인한 대구은행은 곧바로 딜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유로본드 프라이싱에 성공하면서 대구은행은 이번주(2월 5~9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적격 등급 채권으로는 처음으로 딜을 성사시켰다.

시장 상황에 맞는 조달 전략이 이번 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대구은행과 주관사단은 이번에 지불한 뉴이슈프리미엄이 10bp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새로운 발행 물량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을 지급한다. 이론상 기존에 유통되는 채권이 있다면 새로 발행되는 물량의 경우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투자자들이 매수할 이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통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뉴이슈프리미엄이 결정된다면 투자자들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사기보다 유통되는 채권을 사는 것이 더 낫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대부분 조달 비용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금리를 매우 타이트하게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뉴이슈프리미엄이 음(-)의 수치로 책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시장이 크게 흔들린 만큼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을 불가피했다. 대구은행은 이런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투자자들에게 친화적인 전략을 구사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가이던스를 20bp나 낮췄음에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문을 유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방은행이지만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수익성과 안정성도 한국물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내 2%가 넘는 NIM을 유지했고 4분기에는 2.24%를 기록하면서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지난해 4분기 0.86%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이 평균적으로 NIM과 NPL 비율을 각각 2%와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대구은행이 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를 달성하고 있다.

대구은행 NIM 건전성
* 출처 : DGB금융지주 IR 자료

수익성과 안정성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방은행이라는 한계 때문에 규모 면에서는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보다 1~2노치 낮은 신용등급을 평정받고 있다.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대구은행의 등급을 각각 A2(하향 검토)와 A-(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지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크레딧이 낮아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3억 달러로 발행 규모도 작다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시장이 크게 휘청인 와중에서도 발행액 대비 7.7배의 유효 주문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뉴이슈프리미엄을 충분하게 지급하다보니 양질의 투자자들이 끝까지 주문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크레디아그리콜(CA-CIB)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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