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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나선' 권오일 회장, '모다이노칩' 활용법 [변혁기 패션 OEM 분석②]의류·유통 계열사 재편…손자회사 통해 자체브랜드로 확장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20 08:05:00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사 출신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은 2000년 대 중반 당시 창업투자회사 케이아이지(현 대명화학)을 인수한 이후 이를 주축 삼아 의류업에 진출했다. 이후 대명화학의 뒤를 이어 계열사 재편의 중책을 맡은 회사는 이노칩테크놀로지(현 모다이노칩)이다. 쇼핑몰 등 유통업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며 권 회장은 모다이노칩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떼고 붙이는 작업을 이어왔다.

패션업계서 권 회장은 알짜매물을 선별할 줄 아는 사업가로 통한다.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자부품 제조, 언더웨어 제조, 아울렛 등 유통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창업 이후 한우물을 파는 경영인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의미다.

첫 발은 대명화학을 통해 뗐다. 대명화학을 앞세워 2006년 필코전자, 2009년 모다이노칩, 2010년 모다아울렛(현 모다)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필코전자가 2015년 코웰패션을 흡수합병해 현재의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사 모습을 갖췄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회사 등의 경영권을 인수해 사세를 불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 중심에는 모다이노칩이 놓였다. 사업 초기에는 대명화학을 주축으로 삼았으나 패션업 진출 이후에는 모다이노칩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셈이다.

코웰패션 지배구조도(지분율)

권 회장이 유통업 진출 채비를 본격화하기로 마음 먹은 시점은 2016년 즈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모다이노칩은 2016년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이노칩테크놀로지'에서 '모다이노칩'으로 변경했다. 사명에서 테크놀로지(기술)을 떼어내고 대형할인점을 운영해 온 모다 이름을 붙였다.

이후 모다이노칩을 통해 계열사를 재편했다. 브랜드 의류 사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유통채널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설립 당시 9억 2000만 원에 불과했던 모다이노칩의 자본금은 이후 증자와 합병을 거쳐 199억 3000만 원으로 늘었다.

권 회장은 최근 2년(2016~2017년)에 걸쳐 모다이노칩에 종속회사를 편입시켰다. 모다 합병을 기점으로 대형할인점, 의류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영역을 추가했다.

모다이노칩은 2016년 7월 모다를 합병하면서 모다아울렛, 씨에프네트웍스, 케이브랜즈 또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케이브랜즈를 통해서는 의류 브랜드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의류 OEM 사에 있어 자체 브랜드 확보는 내수 기반 확보의 주요 방식으로 인식된다. 앞서 OEM에서 출발한 글로벌세아 역시 골프의류 브랜드 '톨비스트'를 관계사 에스앤에이를 통해 론칭한 바 있다.

케이브랜즈는 '겟유즈드', '닉스', '머스트비' 등의 의류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어 기업회생절차에 놓였던 와이케이공삼팔을 2016년 모다이노칩을 통해 인수한 뒤 지난해 6월 케이브랜즈에 합병시키며 브랜드를 늘렸다. 와이케이공삼팔은 캐쥬얼 의류 '흄', 여성복 '샤틴'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 확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4월 에코유통을 모다이노칩으로 신규 편입하며 순천 지역에서 유통채널 사업 확장을 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웰패션은 M&A를 통해 급성장해왔다"며 "권오일 회장이 알짜매물을 보는 눈이 있어 패션 및 유통채널 회사를 싸게 잘 사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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