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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발행' LG화학, 안정성·금리매력 다 갖췄다 오랜 공백에 금리 메리트 배가…우수한 재무구조, 2조 청약 배경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19 13:49: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AA+)의 신용등급은 단순 서열상으로 AAA급 최상위 지위를 보유한 현대차나 KT, SK텔레콤보다 한 노치 낮다. 단순히 공모 흥행의 척도인 재무실적, 신용등급만을 기준으로 하면 이들보다 청약 규모나 금리 면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관의 반응은 이들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장기간 조달 공백으로 형성된 LG화학의 등급 대비 높은 금리매력이 결정적 힘이었다. 여기에 최우량 재무실적과 신용등급이 국고채 수준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시중의 기관 수요를 폭발적으로 흡수했다.

LG화학은 이달 20일 1조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모두 마치고 납입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국내 회사채 이슈어(issuer) 중 단일 회차 규모로는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지난해 스스로 세운 규모를 1년도 안돼 경신했다.

LG화학의 사상 최초 조 단위 회사채 발행 밑거름은 단연 기관투자자들의 열광적인 지지 덕분이다. 앞선 이달 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들어온 자금은 무려 2조 1600억 원에 달했다. 3년물 자산운용사, 연기금부터 10년물 보험권 수요까지 투자 기반은 탄탄했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이유는 일종의 '가성비'인 신용등급 대비 금리매력이 높았던 점이 가장 컸다"며 "트랜치 별로 선호하는 투자자 부류가 있는데 LG화학의 경우 고르게 상당수 기관들이 수익률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연기금, 보험권 등 전 영역에서 가리지 않고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LG화학의 오랜 발행 공백 덕분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년 만에 조달에 나서긴 했지만 장기 공백 탓에 LG화학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왔던 것이다.

실제 LG화학의 재무실적 및 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절대금리는 기관 자금을 흡수한 일등 공신이다. LG화학의 경우 일부 'AA0' 신용도 기업보다 민평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었다. 등급이 높은데도 금리가 위라면 그만큼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또 국고채에 버금갈 만큼 채권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때 AAA급까지 바라보던 LG화학의 재무실적과 신용도가 뒷받침했다. 결국 기관들은 금리매력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 그간 익스포저(exposure)가 적었던 LG화학을 담았다.

IB 관계자는 "LG화학이 2조 원을 넘는 기록적 청약을 남긴 데는 자체 재무실적 및 신용도, 풍부한 수급만으로 단순 해석하긴 힘들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공백도 호재로 작용했고 이슈어로서 평판도 등도 다수 반영되면서 화학반응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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