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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린 삼성 가전, 다변화로 전략 수정 LG 대비 이익률 절반 수준…건조기·의류관리기 등 라인업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8-02-20 08:08:0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가전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은 가전이나 TV 시장에서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다. 세트부문 연구개발 조직도 합치고 있으며 관련 제품군도 단순화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카테고리를 새로 내놓으며 다품종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경쟁사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기존 사업 군에서도 다품종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다양화된 시장 변화에 따르기 위한 조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건조기 제품을 출시하며 건조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CE부문에서 가전사업을 담당한다. CE부문은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가전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로 나뉘는데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이 주력 제품이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크게 주력하지 않았던 제품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대형 건조기를 새로 출시했고 의류관리기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스타일러란 이름으로 시장을 개척한 분야다.

삼성전자는 B2B를 통한 소형가전 렌탈 시장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B2B 시장부터 소형 가전제품 렌탈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렌탈 시장은 중소업체들의 주도로 시장이 형성된 만큼 삼성은 렌탈 시장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가전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이다.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전환을 의미한다.

삼성 LG 가전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 1100억 원, 영업이익 1조 65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 37조 9000억 원, 영업이익 3조 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9%, 20% 증가했다.

LG전자는 가전시장의 변화와 함께 일찌감치 제품 다변화에 주력해왔다. 세탁기, 냉장고, TV 외 블루오션 찾기 위해 와인셀러, 정수기,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수요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기존 제품군은 물론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기도 했다. 트윈워시는 세탁기에 소형 세탁기를 결합한 방식이다. 스타일러란 의류관리기도 없던 제품군을 새로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시장 포화에도 영업이익률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기 때문이다"며 "삼성전자는 TV 부문 글로벌 1위란 신화 탓에 가전 부문에선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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