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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물자원공사, 해외채권 차환 '안간힘' 5억 달러 만기 도래…자체 현금 소진, 정부 지원 의사 절실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20 15:33:2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각한 자본잠식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광물자원공사가 글로벌본드(RegS/144a) 차환 발행을 추진한다. 오는 5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권을 상환할 현금이 없어 이번 발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만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소진돼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사가 있어야 딜을 성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글로벌본드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외화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 2일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3년 발행했던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가 만기 도래한다. 이 채권을 차환하기 위해 글로벌본드 발행을 타진하고 있으며 발행 규모는 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물자원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자본금은 1조 9883억원이다. 사채 발행 규모는 3조 7046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공사법을 개정해 광물자원공사의 법정자본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해 정부가 1조원을 추가 출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광물자원공사의 신용등급을 A1(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법적으로 명시돼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평정받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등급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기업 채권을 투자하는데 정부의 크레딧이 반영되지 않으면 쉽게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정부의 추가 조치가 없으면 딜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며 "글로벌본드 만기 도래까지 시간이 촉박해 공기업 딜이지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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