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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WM사업, 지속성장의 조건 [thebell note]

서정은 기자공개 2018-02-23 08:34: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자산관리(WM) 사업에서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 WM사업부는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전년대비 4배 가량 늘렸으며, 목표치인 60억원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WM 분야에서 제자리를 걸었던 기업은행의 모습을 안다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에게 WM사업은 계륵과 같았다. 기업 고객이 많아 확장성은 컸지만, 이들을 개인고객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수도 없었다. 머뭇거리는동안 기업은행은 WM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후발주자로 밀려나게 됐다. 적극적인 마케팅, 공격적인 상품 판매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전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데다 디지털금융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경쟁사가 타 업권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WM사업의 중요성을 구호로만 외치기에는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그제서야 기업은행은 '현장'을 보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이 본사를 믿을 수 있도록 상품소싱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화했다. 현장 직원들이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애로를 겪을 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본사의 지원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이같은 체계가 자리잡기 시작하자 영업점에서도 하나 둘 상품을 믿고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은행 사람들은 WM사업이 부진했던 이유로 '조직'을 꼽아왔다. 본부로 운영되는 타사와 달리 기업은행만 하위 부서로 있어 최고 경영자의 '입김'이 실리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은행은 부서 체계에서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부진의 이유가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얼마전 만난 영업점 관계자는 "이제서야 영업점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WM을 키운다는 은행이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했었다. 기업은행은 올해 성장의 세 갈래 방향으로 투자금융(IB), WM, 글로벌을 제시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WM 사업이 만개하려면 지난해 배웠던 깨달음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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