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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사모채로 급한불…공모채 포기 수순? [롯데 비상경영]오너 구속사태 후 호텔롯데 이어 두번째…그룹 사모 의존증 확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23 16:16:1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도 결국 사모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공모채는 잠정보류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오너 구속수감 여파로 공모채 발행을 전면 보류한 뒤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사모시장을 찾은 호텔롯데를 비롯 계열사 전반의 기업어음(CP), 사모채 의존증 행보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200억원 어치 사모사채를 찍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로 아직 조달금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건설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금용도 및 인수 증권사는 밝히지 않았다.

롯데건설의 자금조달은 당초 공모채 발행 보류에 따른 후속 작업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000억원 안팎의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수립한 뒤 신 회장 구속수감 여파로 연기했다. 뒤로 연기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무기한 보류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놨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연초 민평금리를 낮추기 위해 공사모 회사채를 전방위로 검토해왔다"며 "오너가 구속되면서 공모채 계획은 백지화하고 사모시장으로만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수 개월 뒤로 미룬 공모채 발행 계획을 4월 재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연기된 계획이 현실화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롯데건설은 이달 공모채 대표 주관사까지 확정하는 등 절차에 착수했지만 최종 접었다.

롯데 계열사들 역시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계열사들은 과거 경영권 분쟁 당시 일제히 공모채 조달을 멈추고 CP, 사모채 발행으로 눈을 돌렸다. 신고서 의무가 없고 발행이 간편한 사모채와 CP는 롯데그룹의 주된 조달 수단이었다.

앞서 그룹 중심인 호텔롯데는 오너 공백 이후인 14일 4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시장 이탈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의사결정은 이미 이전에 있었을 수 있지만, 미묘한 시점에 발행이 이뤄졌다.

롯데 계열사들은 연내 3조 원에 육박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공모채는 1조 6700억 원, 사모채는 1조 원이다. 6000억 원 이상의 공모채 만기를 앞둔 롯데케미칼이나 롯데하이마트(3300억 원) 등은 검토해오던 공모채 계획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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