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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새 전산시스템 도입 배경은 유지비 절감·온라인 영업 대비…처리 속도 80배 빨라져

신윤철 기자공개 2018-02-26 16:39:3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가 19년 만에 전산시스템을 교체했다.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해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고 상품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장비 교체로 전산망을 공유하는 67개 저축은행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완료하고 현재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가능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전산시스템은 2016년부터 개발 작업을 시작해 지난 19일 최종 도입됐다. 개발 비용 390억원은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들이 분담했다.

중앙회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이유는 19년 동안 사용하면서 장비가 노후화 돼 유지관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2016년 12월에 출시한 ‘SB톡톡'으로 인해 시스템 정비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SB톡톡은 스마트폰으로 전국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계좌개설 서비스로 출시 1년 만에 수신액 1조원을 돌파하고 신규 계좌 9만 건을 달성했다.

온라인 상품 가입이 활발해지면서 전산 데이터가 폭증하자 중앙회는 새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C&C가 전산 개발을 담당했다.

중앙회 새 시스템 도입 일주일 전, SK C&C가 개발을 맡은 또 다른 금융사인 우리은행의 차세대 금융전산시스템 도입이 내부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같은 개발 회사를 이용한 만큼 중앙회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일부 있었다. 그러나 중앙회는 도입 첫 날 200만 건의 여·수신 처리를 완료하며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 수는 저축은행이 많아도 데이터 크기를 따지면 우리은행이 압도적"이라며 "중앙회는 이관할 데이터가 적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원래 낮았다"라고 설명했다.

새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저축은행들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시스템보다 처리 속도가 80배 빨라져 상품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개별 저축은행이 신상품을 개발해도 중앙회 전산망 도입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새 시스템은 이 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했다. 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도 탑재돼 연체율과 부실대출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12개 회사이며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곳은 67곳이다. 자체 전산망은 개발비용이 수백억원 이상이고 매년 운영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소규모 저축은행이 따로 구축하긴 어렵다.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들도 SB톡톡을 이용하기 위해선 중앙회 대외결제시스템망을 이용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도입 후 2주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성공적인 정착이라 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편의성과 보안 등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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