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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원자재 ETN으로 니치마켓 공략한다" [thebell interview]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본부장

서정은 기자/ 정지연 기자공개 2018-02-28 11:15:5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열린지 3년이 지나서야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여섯 곳의 사업자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던 터였다. 대신증권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세에 따른 상품을 낼 것이냐, '마이웨이(My way)'를 걸을 것이냐.

이상현 패시브솔루션본부장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본부장(사진)은 후자를 택했다.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대형사들과는 같은 전략으로 경쟁할 수 없다고 봤다. 대신증권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광물 및 원자재였다.

이 본부장은 27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ETN을 준비하면서 다른 사업자들이 뛰어들지 않고,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원칙을 세웠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니치마켓을 노릴 수 있는 광물 원자재 시장에 특화된 상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ETN 시장에 첫 발을 디딘건 2016년 4월이다.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이 액티브에서 패시브 투자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던 중이었다. 법인영업을 담당했던 그도 투자자들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증권사가 패시브 투자로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찾던 중 ETN이 눈에 들어왔다"며 "4개월 간 TF를 운영한 뒤 인력을 뽑아 현재 본부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신증권이 운영중인 ETN은 총 9개며 철광석, 니켈, 아연, WTI원유 등 원자재 및 광물 관련 상품으로 라인업이 구성돼있다. 지난 26일 기준 전체 9개 ETN의 누적 거래대금과 누적거래량은 각각 1211억원, 1175만주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시장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원자재가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여지가 큰데다 다른 시장보다 초과 수익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했다. ETN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사례만 봐도 원자재, 마스터합자회사(MLP)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된 상태다. 우리나라에도 원자재 관련 상품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품이 제한적이다.

그는 "예를들어 그동안에는 니켈 시장에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 자산이 없어 관련 기업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며 "ETN을 활용하면 기업에 투자할 때보다 외부 변수의 영향을 줄이고, 기초자산의 시장가격 움직임에만 투자할 수 있어 자산관리 관점에서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대신 WTI원유 선물 ETN(H)'을 시작으로 아연, 니켈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장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된 철광석 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대신 철광석 선물 ETN(H)'을 출시했다. 철광석 선물에 투자하는 ETN은 전 세계 시장에서 대신증권이 최초로 출시한 상품이다.

대신증권은 철광석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등락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철광석 선물거래는 중국 거래소 비중이 전세계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며 "철광석 선물시장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거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정방향 투자를 할 때 롤오버 수익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니켈이나 아연 시장 또한 중국의 개발 확대, 미국 인프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핵심 원료가 되는 광물들이 투자자산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4차산업 수혜를 받는 종목 투자를 원한다면 니켈 선물 ETN을,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는 철광석 선물 ETN이 유용할 것"이라며 "특히 아연가격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요 증가,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상승할 수 있어 눈여겨볼만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ETN 상품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자사 리테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뿐 아니라 은행과 연계해 신탁으로 상품을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올해에는 1~2개 상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은 광물 원자재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널리 퍼지면 구조화 상품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패시브솔루션본부는 이공계 출신 인력들을 보강한 상태다. 출시 시점은 내년 중으로 잡고 있다.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원자재 ETN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은퇴 후에도 손쉽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원자재 광물 분야만큼은 ETN 시장에서 선도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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