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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타 정상화 방안 '더블스타' 선택한 이유는 중국법인 차입금 부담, 유일한 대안으로 본 듯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02 15:04:5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극심한 반대와 해외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더블스타타이어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단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은과 관련업계 말을 종합하면, 현재로선 사실상 더블스타를 유일한 대안으로 본 것이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과중한 채무로 인해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매각 발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은이 노조의 자구안 이행 동의가 없이는 회사 경영정상화와 M&A도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더블스타 매각설이 불거지자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자구안에 합의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자구안 합의가 파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단행하게된 이유는 사실상 유일한 인수후보이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본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은 그간 SK 등 국내기업과도 협상을 벌여왔지만 인수조건이나 의지 측면에서 더블스타가 좀 더 앞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내기업의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법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많지 않고, 추가 자금지원 등 채권단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이슈가 있다. 또 다른 유력후보자로 알려진 SK는 채권단에 다소 무리가 되는 조건을 제시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더블스타는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중국시장 문제는 산은이 외부자본 유치를 서두르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중국 공상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현지 은행으로부터 3000억원 이상을 빌렸다. 국내 채권단에 진 빚은 국내 채권단이 결단만 내리면 상환 유예가 가능하지만 중국 현지 은행 채무는 이 같은 선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법인 채무의 상당 부분을 금호타이어 본사가 지급 보증을 섰기에 중국 현지 은행이 상환을 요구하면 본사의 유동성도 위험해질 수도 있다. 작년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 일부를 임시 연장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은행을 설득하기가 여의치 않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선택해야 하는건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더블스타)에 매각을 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통한 중국법인 청산 정도였던 걸로 보인다. 새로운 자본유치 없이 채무상환유예는 임시방편일 뿐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GM사태로 해외기업 매각 여론이 악화된 건 사실이지만 법정관리를 단행해도 일자리 문제는 악화되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보다 '차악'을 선택한 셈이다.

산은은 지난 26일 노조에 자구안 동의를 요구하며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며 "노사 자구계획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 개시 등 파국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는 채권단이 왜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팔 수 밖에 없는지 설명하고 여론을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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