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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새얼굴' 없는 이사회 신규이사 후보, 자회사 사외이사 출신… '끼리끼리' 추천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07 11:07:0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구축했다. 총 5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이사회 구성이 이전과 소폭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규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이 자회사 사외이사 출신이어서 이사회를 새로 구축하더라도 '새얼굴'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사외이사 최종후보는 신규선임 후보 2명, 재선임 대상 후보 3명 등 총 5명이다.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물은 김상국 전 SK차이나 대표와 이광철 홍익대 교수다.

특이한 점은 김 후보자와 이 후보자 모두 JB금융지주 자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2015년부터 광주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이 후보자는 2014년부터 JB우리캐피탈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 해당 자회사의 재선임 대상 후보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주와 자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재선임 대상 후보인 최정수 이사도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자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이사회 구성을 보더라도 지주와 자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퇴임을 앞둔 이종화 이사와 강효석 이사도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JB금융지주가 자회사 사외이사를 지주 이사로 선임한 배경은 자회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회사에서 이미 자격검증 절차를 마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법적으로도 사외이사 겸직은 가능하다. 2016년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은행지주 사외이사는 자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는 것보다 그룹 내부 현황을 잘 이해하는 자회사 사외이사를 지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경영 전략과 사업 전망을 논의하는데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 내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끼리끼리' 추천을 통해 이사회 자리를 독식하거나 경영진과 유착관계를 통해 스스로 권력화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지주사와 자회사 간의 이해상충 문제와 대주주(지주사)의 견제 및 감시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시 팔은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감시와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과연 겸직하거나 장수하는 사외이사가 소화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갸우뚱하는 이가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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