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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주' 연초재단 표심 행방은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KT&G, 최대 출연자..기획재정부 등 정부 입김 '무시 못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07 08:10:2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KT&G 주총을 앞두고 연초생산안정화재단(연초재단)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재단의 KT&G 보유 지분율(2%)은 높지 않지만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KT&G와 기업은행의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연초 재단은 KT&G가 대부분 기금을 출연했지만 상위 관리 감독 기관인 기획재정부 등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아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2002년 설립된 연초재단은 KT&G 민영화가 단초가 됐다. WTO(세계무역기구) 협정, 제조독점을 페지하는 담배사업법 개정(2001년 4월)으로 KT&G가 잎담배 경작농가를 지원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폐지되면서 연초경작인 보호 및 지원 목적에서 설립됐다.

담배사업법 제25조의 3 및 동법 시행규칙 제17조에 의해 KT&G를 비롯한 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등 3개사가 연초재단 출연금을 냈다. 전체 출연금 4420억 원 가운데 3679억 원을 KT&G가 부담했다.

연초재단 이사회는 9인으로 구성되는데 상근직 이사장, 당연직 이사, 선임이사, 감사 등이다. 당연직 이사는 기획재정부 출자관리과장,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전무이사, KT&G 원료본부장 등이다. 선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KT&G에서 추천하는 각 2인이다.

출연금으로만 보면 KT&G 입김이 상당하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보면 기획재정부와 KT&G 영향력이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9인 이사 가운데 이사장 선임에는 기획재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와 기업은행은 이달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백복인 사장 연임과 사외이사 증원 안건을 놓고 뜨거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기업은행과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주 구성 절반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KT&G 이사회는 주총 소집 결의를 공고하면서 의결권대리행사 위임장과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취지에 대한 설명문 등의 참고서류를 첨부했다. 최대한 많은 의결권 대리 행사를 확보해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강행하고,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역시 국민연금, 연초재단, 국내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를 만나 설득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결과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연초재단이 보유한 지분 2%는 결코 적은 의결권이 아닐 것"이라면서 "기업은행과 KT&G 양측에서 연초재단을 설득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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