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떠난 임보혁 고문, 신한생명 부사장 컴백 [금융 人사이드]'지주 부사장→계열사 CEO' 관행 깨고 선임…자본확충 이슈 대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07 11:07: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현직을 떠나 신한은행 고문으로 있던 임보혁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이 3개월 만에 신한생명 부사장으로 컴백했다. 보통 지주회사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은행권 인사관행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인 사례다. 재무·리스크관리 전문가인 그는 신한은행 출신이지만 2년간 신한생명 비상임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어 보험사 업무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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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혁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신한생명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금융지주사 부사장 또는 은행 부행장이 계열사 CEO로 선임되는 은행권 관행을 감안하면 다소 특이한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실제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는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대표로 왔다.
신한금융 측은 지주에서 리스크관리총괄(CRO)과 재무총괄(CFO)을 맡았던 임 부사장의 경력을 고려해 신한생명으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는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보험상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가 있기 때문에 재무·리스크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임 부사장과 신한생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3월 신한생명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2017년 3월까지 2년간 이사회에 참석, 주요업무를 보고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일관성 유지를 위해 부사장을 주요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임 부사장의 경우 2015년에는 신한생명 이사회 내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보수위원회 위원으로, 2016년에는 위험관리위원회 위원과 보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생보사 업무에 문외한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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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의 출신과 연령대 등 정무적인 판단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보험사 출신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의 성과가 좋은데다 임 부사장보다 연장자임을 감안한 인사라는 것이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보험사에서 주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신한생명의 체질개선을 이끌어낸 CEO"라며 "신한은행 출신인 임 부사장을 배치해 영업과 재무·리스크관리의 균형을 감안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5년생인 이 대표와 61년생인 임 부사장의 연령대도 고려한 조치일 것"이라며 "지난해 퇴임 후 신한은행 고문으로 있던 임 부사장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다"고 유추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생명은 임 부사장을 맞이하기 위해 부사장 자리를 하나 더 늘리기로 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2월 부사장 자리를 7석에서 3석으로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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