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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코오롱, '30년 인연' 이어간다 코오롱인더, 하나금융지주 지분 취득…'보람은행 M&A'로 첫 인연

안경주 기자공개 2018-03-07 11:04:1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코오롱그룹이 지난달 하나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끊어졌던 하나금융그룹과의 연결 고리가 다시 생겨나게 됐다. 이로써 하나은행의 보람은행 인수를 계기로 시작된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 간 남다른 인연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423만9000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4만7187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1일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하나금융 지분 1.41%를 취득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나금융 지분 인수자금으로 지난달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6일 하나캐피탈 지분 42.06%를 매각해 266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를 감안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무적 부담이 전혀 없다.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하나금융은 이웅렬 회장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도 전량 인수, 하나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도 3150억원을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만큼 3분의2 가량을 회수하게 된 셈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은행은 1998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람은행 합병을 결정한다. 당시 보함은행의 주요 주주는 LG그룹(7.57%), 두산그룹(7.52%), 코오롱그룹(7.15%) 등이었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역시 코오롱그룹에서 시작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하나은행은 2004년 8월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를 인수했다. 이후 2005년 3월 ㈜코오롱 등이 보유한 지분 19.9%를 추가 인수, 34.8%로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사명을 코오롱캐피탈에서 하나캐피탈로 변경했다.

하나은행은 이후 추가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단독참여 등으로 하나캐피탈 지분율을 50.13%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사 출범으로 하나캐피탈 최대주주가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으로 바뀌었을 뿐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 간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오롱그룹이 지난달 하나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30년간 이어왔던 하나금융그룹과의 남다른 인연이 끝을 맺었다.

그나마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하나은행 사외이사 1명만 남아있었다. 김남수 하나은행 사외이사가 코오롱그룹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1977년 코오롱그룹에 입사했다.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 인사팀장, 코오롱할부금융 전무, 코오롱신용정보 대표, ㈜코오롱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렇듯 끝을 맺을 것 같던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 간 인연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다시 연결될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의 인연이 쉽게 끝을 맺지 않는 것 같다"며 "당분간 두 회사간 우호적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과 코오롱그룹 간 협력의 목적은 조금 달라 보인다.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전략적 업무 제휴'라고 설명한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나금융그룹과의 우호적 관계유지, 금융협력'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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