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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첫 국내 합작 파트너 '포스코' 독일 보쉬사 이후 10년만에 배터리 협업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13 08:17:4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와 포스코가 합작한 컨소시엄이 칠레의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적 인연이 깊지 않은 두 회사가 함께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삼성SDI의 기술력과 포스코의 인지도가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2008년 독일 보쉬사와 자동차용배터리 협업을 위해 손 잡은 바 있다. 국내 기업과 합작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여년 만의 합작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SDI는 국내 기업과의 첫 합작사업을 통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업계가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포스코는 신성장 동력으로 리튬사업을 꼽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자국 내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국재를 생산하는 리튬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글로벌 입찰을 진행한 결과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 외 중국 푸린과 칠레 몰리멧도 최종 사업자로 뽑혔다.

이번 계약에는 12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경쟁 탓에 국내 기업에게는 쉽지 않은 사업으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기업의 돌풍이 거셌다. 1차 심사를 통과한 7개 기업 가운데 중국기업이 3곳(쓰촨 푸린그룹, 찌앙먼 칸후중공업, 간쑤 다샹 기술에너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기술력과 포스코의 인지도가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 대비 우수한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SDI는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는 오랜만의 합작회사로 좋은 결실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SDI가 국내 기업과 합작회사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2008년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 보쉬(Bosch)와 5대 5로 출자해 SB리모티브라는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전기차용 중형 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목적이었다. 삼성SDI는 두 회사의 합작관계 청산에 따라 2012년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포스코와의 합작법인 출자 구조와 사명 등은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포스코에게도 상당한 득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리튬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호주 리튬광산업체와 연간 최대 24만톤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독자기술 7년 만에 리튬 상업 생산에도 돌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원 개발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포스코의 브랜드 역시 이번 계약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업체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원재료 확보를 본격화했다"며 "LG화학의 대응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와 코발트·니켈 등의 구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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