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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소비재 감안 보수적 접근…"흥행 자신" 몸값 최하단, 매력 어필…그룹 내 실질적 모기업

신민규 기자공개 2018-03-14 11:23:4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공모가를 최하단으로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 500곳이 넘게 참여해 몸값을 어느정도 높일 수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저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애경산업이 소비재 기업으로 일반고객과의 접점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몸값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설명이다. 애경그룹 내 실질적인 모기업으로 향후 우상향하는 주가흐름이 그룹 이미지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다고 판단한 셈이다.

애경산업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4.3대 1을 기록했다. 밴드(2만9100~3만4100원) 최하단인 2만91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공모 규모는 1979억 원 수준이다.

외형 경쟁률은 낮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506건으로 적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350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하면 보통 수준으로 판단한다. 애경산업의 경우 평타 이상의 기관 반응은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신청수량 역시 공모가 3만1000원 이상의 가격에 67%가 몰려 있어 3만원대 공모가를 제시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애경산업과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은 공모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으로 결정해 몸값을 낮췄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기로 한 것이다.

애경산업은 그룹 내 실질적인 모기업으로 수년간 계열사들을 돌봐야하는 위치에 있다. 소비재 기업으로 일반고객을 상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기업보다 상장후 주가흐름이 중요한 측면이 있다.

이번 공모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전부 소화된 점도 발행사 입장에서 몸값을 낮춘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공모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5~10% 청약에 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임직원들이 회사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보답차원에서 몸값을 낮출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외형 경쟁률이 100대 1을 하회했더라도 상장 후 흥행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애경산업의 공모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3.97대 1)과 셀트리온헬스케어(38.06 대 1) 딜에선 모두 기관의 허수 베팅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펄어비스 역시 수요예측 결과 62.40대 1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내 차지하는 포지션이 큰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공모가를 전략적으로 낮게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모기업으로 계열사 이미지와 내부 임직원을 배려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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