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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번엔 원화채…최대 2000억 조달 추진 2년물 ,최초 공모 1000억 제안서 접수…신용도 개선, 수요예측 기대감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14 11:09:5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던 대한항공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원화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딜을 통해 신용도 불안으로 왜곡돼 있던 2년물 민평 금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원화 공모 채권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업보고서까지 제출한 이후 본격적으로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수요예측 결과가 우호적일 경우 발행 규모를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NICE P&I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한항공의 2년물 개별 민평은 5.629%를 기록했다.

이번 딜을 통해 대한항공은 2년물 개별 민평을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킨 한진해운이 청산됐고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ere Grand Center)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이 그린본드(Greenbond)와 텀론B(Term Loan B) 등으로 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열로 인한 신용도 압박에서 벗어난 계기를 마련했다.

유가가 안정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조 8028억원과 956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9079억원에 달했다. 2016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6000억원대 순손실을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 말 10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00% 수준까지 낮추면서 재무구조도 개선시켰다.

대한항공의 민평 금리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왜곡이 심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1.5년물 8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던 대한항공은 수요예측에서 335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16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고 금리는 민평 대비 -125bp를 낮춘 수준으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NICE P&I에 따르면 1.5년물 개별 민평은 4.569%를 기록했다. 1.5년물과 2년물은 만기가 6개월 차이에 불과하지만 민평 금리는 1%가 넘게 차이가 난다. 이번 딜을 통해서 2년물 개별 민평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대한항공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 초 A0에서 하향되기만 하던 대한항공 크레딧이 처음으로 반전을 이룬 사례였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BBB(안정적)과 BBB+(부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본평가와 정기평가 시점이 겹치면서 신평사들이 대한항공 신용도를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년물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해 외화를 조달했다. 당시 금리는 5.875%로 책정됐지만 금리가 낮은 엔화로 스왑해 조달 비용을 2% 후반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신용도가 훼손되던 시기에는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용도가 개선되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당분간은 무보증 채권 등 담보를 잡지 않는 조달 수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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