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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결국 한국GM '반쪽 실사' 착수 자료열람 확약 못 받아, 부실 원인 본사 관리 문서 확보 불투명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14 14:06: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마침내 한국GM에 대한 재무실사를 시작했다. 산은과 GM이 실사에 구두합의한 지 한 달만이다. 다만 실사 선결조건이었던 자료 제공에 대한 합의를 확약하지 않아 반쪽짜리 실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산은은 한국GM이 실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경영 정상화 핵심인 매출원가·R&D비용 등 열람을 둘러싸고 여전히 지지부진한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2일 한국GM 실사 킥오프(Kick-off)미팅을 실시했다. 킥오프 미팅은 실사 회계법인(삼일)을 비롯해 산은과 한국GM 측 실무자들이 모여 앞으로의 실사 방향에 대해 정하는 자리다.

산은은 이 자리를 통해 실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한 달 전 이동걸 회장과 앵글 GM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만나 구두합의 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실사 범위와 기간에 대해서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킥오프 미팅 성과는 우선 실사를 시작했다는 것 정도"라며 "그 외 양측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차후 실사를 진행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련업계에서는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실사는 재무현황 점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이 그간 요구한 자료열람 확약서를 결국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실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GM 부실화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GM의 고금리 대출, 연구개발비 과다 책정, 높은 매출원가율 등 원가 구조와 관련한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GM 현황 뿐 아니라 본사 부품 생산 부서의 손익계산서와 차입금 조달 형태, 연구개발비 상세 내역 등 GM본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료를 들여다봐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부실 원인으로 지목되는 GM본사 자료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이번 실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킥오프 미팅 전부터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실사와 별개로 GM 측 협조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힘겨루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은 "한국GM이 경영 상황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정도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실사에 최대한 협조키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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