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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은퇴생활의 대안 월지급식 금융상품 [WM라운지]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공개 2018-03-19 08:05: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장 부러운 친구는 20대까진 얼굴 이쁜 친구, 30대는 결혼 잘 한 친구, 40대는 특목고 간 아들 둔 친구, 50대는 시댁(또는 친정)에서 유산 많이 받은 친구, 60대부터는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남편 있는 친구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그만큼 은퇴 후 죽을 때까지 안정적 수입을 창출하여 돈 걱정에서 벗어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영한 유머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자산관리에 대한 개념이 '적립'에서 '인출'로 서서히 옮겨가면서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꼬마빌딩이나 원룸 같은 수익형 부동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금융상품 가운데서는 목돈을 투자한 다음 수익 또는 원금의 일부를 매월 일정금액·일정비율로 지급하는 소위 '월 지급식 금융상품'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월 지급식 금융상품이란 사전에 정해진 수익금을 월이나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상품이 예금이나 보험상품들에 국한됐지만 최근 '예금금리+알파'에 대한 은퇴생활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월 이자지급식 정기예금은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IMF 이전의 고금리 시대에는 목돈을 받은 퇴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자산관리 수단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금리가 다소 높은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나 인터넷 특판예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 인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납부한 뒤 일정기간(거치기간)이 지난 후 매월 약정된 연금을 보험사로부터 지급받는다. 통상 5년 이상 계약기간을 가지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보험상품의 금리는 통상 매달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바뀐다. 가입시점에서 대부분 금리가 확정되는 정기예금과는 다르다.

연금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형, 상속형 등 다양한 형태의 지급설계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100세 시대의 '무전장수' 위험을 줄여줄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는 많이 축소되었지만 10년 이상 계약 유지시 상속형은 일시납의 경우 1억원, 월납의 경우 월 150만원의 원금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비과세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연금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급한 돈이 필요해서 보유하고 있는 보험을 중도해지할 경우 가입기간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입 전 상품별로 적용되는 중도인출 및 추가납입한도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가입시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납입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금리인 연 2%에서 2~3%의 초과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상품으로는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 있다. 이 상품은 2~3가지의 특정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매달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금을 지급해 준다. 반면 주가지수 중 하나가 사전에 정한 수준(통상 -50% 내외) 아래로 내려가면 만기 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적정 투자비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해외채권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신흥국 고금리 채권들은 국내 정기예금보다 월등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 브라질 채권의 경우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물론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원화에 비해 낮아질 경우 환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달러투자에 비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또 다른 월 지급식 상품은 펀드다. 정기예금 금리의 2배를 웃도는 월 지급률로 일본에서는 안전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령자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높은 월 배분율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체로 해외 고금리채권 및 배당주 펀드들이 주된 투자자산이다.

원금 단기손실에 민감한 국내투자자들의 특성과 세금이슈 등으로 국내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고령화의 진행과 더불어 최근 RIF(Retirerment Income Fund)라는 이름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990년대 미국의 윌리엄 벤젠이 주장한 4%룰(노후 자산소진 방지와 생활 보장을 동시에 충족하는 최적 인출률)을 기반으로 고안된 이 펀드는 고금리 채권과 일부 주식을 포함한 자산배분의 컨셉으로 운용되고 있다.

향후 고령화에 따른 저금리·저성장이 심화될수록 앞서 소개한 다양한 월지급식 금융상품들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은퇴자산의 효율적 배분과 수익률 관리 또한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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