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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3년 연속' 사업영역 확대 나선 배경은 부동산·신기술 이어 올해 할부금융업 등록, KT 연계사업 주력할 듯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20 10:58:3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3년 연속 사업영역을 늘리며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플랫폼 사업이 한계를 맞이하면서 수익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부수업무를 추가해 신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할부금융업무를 추가했다. 2016년 부동산임대업을, 지난해 신기술사업 금융업을 카드사 부수업무로 추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들 사업들은 카드사 부수업무에 속한다. 카드사의 경우 적정 자본금규모와 금융당국 제재이력이 없으면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할부금융업은 모든 신용카드사들의 진출이 가능하지만 BC카드는 수익구조가 달라 그동안 사업목적에 추가하지 않았다. 이번에 BC카드가 사업목적을 추가하면 국내 8개 카드사들 모두 할부금융업에 진출하게 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사업목적 변경등록을 신청한 뒤 관계당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다. 이에 타 카드사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된데다 수수료 수익도 점차 줄어들면서 상황이 변했다.

실제로 BC카드 실적은 최근 몇 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BC카드의 영업이익은 2694억원이었다.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이익 10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2016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006억원과 1995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이익 862억원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132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BC카드의 수익 개선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BC카드는 할부금융업 진출 시 모회사인 KT와의 연계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취급하는 통신·IPTV·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단말기 할부금융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금융에 비해 1건 당 매출규모가 작지만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고, KT가 가진 시장 점유율을 이용하면 타 카드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보조 단말기와 IOT 등을 사용하는 KT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2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KT가 BC카드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2018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 밝힌 점도 연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올해 1월 취임한 이문환 대표가 'KT맨'이란 점에서 그룹 시너지 창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그룹 핵심인재 교류를 통해 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이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신용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자동차할부금융과 관련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금융의 경우 마진이 적어 캡티브사를 확보해 전체 판매량을 늘려야만 유의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고 중고차금융의 경우 카드업계 상위권 회사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미 활발히 영업 중이고 지난해 말 삼성카드 역시 중고차금융 확대를 외치며 경쟁에 나선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정수기 등 가정용 렌탈기기를 대상으로 할부금융업 진출에 나섰으나 가입자 수가 적어 큰 수익을 못 거뒀다"며 "자동차금융이 아닌 경우 박리다매를 뒷받침할 만한 가입자 수 확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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