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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먹튀' 우려 현실화될까 산은 매각 조건 등 상황 복잡…이탈 불가능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0 10:51: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두고 노조와 파열음을 내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가 "먹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과연 이를 막을 만한 대응 방안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분 매각을 3년간 막고, 채권단 신규 지원금의 국내 설비투자 사용 제한 등 조건을 공개했으나 모두 단기 예방책에 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고려중인 다양한 제재 조건 등을 고려하면 더블스타가 과거 쌍용차처럼 국내에서 철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면도 있다.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기술만 빼내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더블스타는 지난 16일 국내 기자들을 중국 청도 현지로 초청해 실무진들이 참여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총경리)이 직접 나서 국내 언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궁금증과 최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가 됐다. 초점은 항간에 일고 있는 소위 '먹튀' 우려를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었다.

차이용선 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차의 과거 쌍용차 인수 사례를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상하이차는 인수 4년 만인 2009년 쌍용차를 법원(법정관리)에 내놓고 떠나면서 특허 기술만 빼먹었다는 일명 '먹튀' 논란을 샀다. 더블스타를 향한 불편한 시선도 당시 사례가 한 몫을 한다. 차이용선 회장은 그러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차이용선 회장은 "14년 전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먹튀'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건 단지 기술력을 취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사 인수·합병으로 더블스타가 강점이 있는 TBR(트럭·버스타이어)과 금호타이어 PCR(승용차용타이어) 부문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기술만 취하고 한국 시장을 떠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라서다. 산업은행은 중국 법인의 심각한 유동성 악화가 금호타이어 위기의 근본 원인이란 점에서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봤다. 중국 현지 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채무 연장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이면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버리고 국내 시장을 벗어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자리잡고 있다.

우선 더블스타는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가 불가능하다. 채권단과 3년간 지분 매각 금지 약정을 맺기로 했고, 투자유치 계약 5년 뒤 채권단 지분 매각 가능 시점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그 이전에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채권단이 지분을 늘려 철수를 막을 수 있다.

양측이 논의 중인 사안에는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제재 조항이 존재한다. 배당금 관련 사안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센터 해외 유출 금지 등 조항이다. 추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국내 투자금 외에는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인수 초기에 지원하기로 한 2000억원대 자금도 국내 설비투자 외 다른 용도로는 활용하지 못한다.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볼 때도 더블스타의 국내 철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력이 단순 '특허'보다는 '인적' 기술에 좌우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고도 기술은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다"며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다 데려가지 않는 이상 먹튀를 할 수 있다는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해외 매각 지지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1500명 직원 대상 설문조사(응답률 71.5%)를 실시한 결과 97.3% 인원이 채권단의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해외 매각을 반대한다며 20일부터 나흘동안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산업은행 측은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반대를 한다면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달 말까지 노조가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사측과 자구안 MOU를 체결하지 않으면 자율협약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중단은 곧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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