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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열흘, 노조 설득 가능할까 산은·더블스타, 노조와 추가 면담 있을 듯…신뢰 회복 급선무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21 16:44:2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매각 시한을 열흘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은 작년 가을 이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챙긴 사안이지만 지역 경제와 정치권 등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라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우선 이 회장이 오는 30일까지 어떻게 노조를 설득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광주 공장을 직접 찾아 노조 대표와 1시간25분 면담을 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대화가 길어졌지만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 했다. 이 회장은 "노조 대표와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했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 특별히 말씀드릴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더블스타와 협상이 다시 시작된 후 이 회장의 광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13일에도 광주를 찾은 적 있지만 당시에는 더블스타와 첫 번째 매각협상이 결렬된 직후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라 방문 목적이 달랐다. 전날 면담을 시작으로 더블스타 매각 재추진과 관련한 이 회장과 노조의 대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 회장은 오는 30일 매각 협상 시한까지 최소 한 두번 더 노조와 대화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노조 요구만 있다면 가능한 최대한 많이 만날 것"이라며 "주말까지 광주에 상주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노조 설득에 대한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노조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찾아 이 회장에 대한 강한 반발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해외매각 선결조건인 노조 동의와 자구안 이행 합의는 노조원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인수 주체인 더블스타 회장의 방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 쪽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차이용선 회장이 한국 방문의사나 노조 만날 의향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실제 차이 회장도 지난 16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한국 노조와 직접 대화하는 것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노조를 직접 만나 설명할 계획은 없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이 회장과 노조간 깨진 신뢰 회복이 선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지난 9월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선언한 후 노조의 자구안 이행 동의를 받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단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더블스타와 협상이 결렬된 후 이 회장이 노조를 만나 자구안 이행을 촉구했고 노사도 처음에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이후 SK에 매각설, 더블스타 매각 재개 등 산은이 노조에 알린 것과 달리 매각을 위한 인수자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기간 이 회장이 어떻게 노조 마음을 돌릴 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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