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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의 돋보이는 '주총장 25분' 부친 별세 후 첫 주총 영업보고, 경영방식 변화 강조 눈길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2 08:55: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에 한 번뿐인 정기 주주총회. 21일 진행된 OCI의 주주총회는 실적 설명회를 방불케했다. 전체 시간의 1/3이 경영 성적표를 설명하는 데 쓰였다. 형식적인 진행 과정을 제외하면 절반 정도의 시간이다.

지난해 부친을 여읜 후계자.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이 없는 자리에 선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주에게 청사진을 제시하며 발전을 약속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적 시각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본인의 장기인 '전문성'을 앞세워 믿음을 호소했다.

이우현 OCI 사장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해 열린 4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았었다. 평소 의장을 담당한 부친의 의지였다. 자신의 뒤를 이을 장남에게 보내는 신뢰였다. 1년이 흘러 주주총회 의장은 부자(父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맡았다. 고 이수영 회장은 세상을 떠났고 이 사장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주주총회 시작 20여분 후 영업보고 순서. 의장인 백우석 부회장을 대신해 이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매년 주주총회 때면 그는 주주에게 경영 성과를 설명한다. 사업적인 부분에서만큼은 뒤처지지 않는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해오던 일이지만 이번 주주총회는 분위기가 달랐다. 본인의 곁을 지키던 부친이 없는 첫 주주총회였다.

또 다른 불안요소도 있었다. 이번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이 사장의 이사 선임에 부정적 목소리가 나왔다. 2009년 거액의 주식차익이 발목을 잡았다. 오너일가가 비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었다. 10여년이 흘렀지만 과거의 꼬리표는 아직도 따라붙고 있었다.

25분. 이 사장이 말을 이어간 시간이다. 이번 주주총회 시간의 1/3 정도다. 그에게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킨 시간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실적 설명회와 콘퍼런스콜 때만큼이나 차분하면서 깊이 있는 설명을 곁들였다.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채운 각종 그래프·지도·재무제표 등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동원된 자료 모두 회사가 반등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특히 이 사장이 강조한 순차입금은 한 해 만에 3500억 원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업황과 재무제표가 중심이 된 이 사장의 발언 가운데 눈에 띈 것은 경영 방식의 변화다. 그는 "회사에 젊고 유능한 본부장들이 많다"며 "직원들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경영 방식을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우현 사장 체제의 OCI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며 "주력인 태양광사업과 새로 진출하려는 사업에서 향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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