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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주총 안건 '줄반대' 왜 나왔나 수익성·주가 개선에도 주주 불만, 사외이사 장기근속 비판에도 의결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3 08:15:1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의 주주총회 분위기는 지난해 경영 성과와 사뭇 달랐다. 모든 안건은 주주의 반대에 직면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4%나 증가했지만 주주의 불만은 곳곳에서 나왔다.

롯데정밀화학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스포타임 5층 멜론홀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날 의장은 이홍열 사장이 맡았다.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30분 가량 진행됐다.

롯데정밀화학 주주총회
※롯데정밀화학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스포타임 5층 멜론홀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의장을 맡은 이홍열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롯데정밀화학)

이번 주주총회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주의 불만을 샀던 낮은 수익성의 고민을 덜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95억원, 1111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4%, 2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염소 게열 제품의 국제가가 상승하고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부실법인인 SMP의 우발채무도 털어내면서 본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배당금과 주가 역시 회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주당 배당금은 800원이다. 전년 대비 2.7배 확대됐다. 주가는 1년 만에 3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지 못할 당시의 주주총회 때면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번 주주총회는 홀가분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겅을 열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일부 소액주주가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의 승인 건부터 반대 의사가 있었다. 이 사장은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가운데 38명이 재무제표의 승인 건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보통결의 이상의 주주가 찬성해 통과했다"고 말했다.

주주의 반대는 제2호 의안(이사 선임의 건)부터 마지막인 제4호 의안(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까지 계속됐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제3호와 4호 의안에 각각 164명, 15명의 주주가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사장은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제2호 의안에 반대 의사를 보인 주주 수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변동걸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재직 기간이 길어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2009년부터 롯데정밀화학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가 11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12.14%를 보유한 국민연금 경우 사외이사의 임기가 10년을 넘어서면 반대하는 의결권 지침 규정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전문가는 "2016년에도 국민연금은 롯데정밀화학의 감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며 "회사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반대 의사가 나오는 것은 흔치 않다"며 "경영 성과 대비 배당이 적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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