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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인수 후 금호타이어 지배구조 윤곽 국내 경영진·더블스타 이사회 별도…지리車 볼보 인수 사례 유사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23 13:19:1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차이용선 더블스타그룹 회장은 회사의 대주주가 바뀌어도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이 보장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더블스타에 매각된 후 국내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는 노조를 안정시키기 위함이다. 새로운 주인을 맞게되면 금호타이어 지배구조는 어떻게 바뀔까.

우선 김 회장과 차이 회장이 언급한 독립경영이란 간단히 말해서 중국 더블스타그룹이 금호타이어의 대주주이지만 금호타이어 한국 본사와 공장은 국내 경영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국내는 상임이사회와 경영진 중심으로, 더블스타타이어 이사회는 더블스타그룹이 별도로 경영하는 체제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에서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기업 지리홀딩스는 지리오토그룹, 볼보자동차그룹, 지리상용차그룹, 지리그룹, 밍타이그룹 등을 통해 자동차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볼보는 볼보 자동차그룹 산하에 있다.

현재 두 회사는 공동 브랜드 링크(Lynk & Co.)와 폴스타(Polestar)로 활동하고 있으며 볼보가 중국내 생산라인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합작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성사되면 전통적인 인수합병(M&A)에서 나타나는 대주주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일종의 파트너십 형태로서 독자경영 기회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구조는 신주유상증자 형태다. 금호타이어가 6463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하면 더블스타가 이를 인수하면서 45%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는 경영권이 포함됐기 때문에 더블스타는 기본적인 대주주의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고 사외이사를 둘 수 있다.

더블스타는 청도 시(市) 국유기업인 청도국신그룹, 청도성투그룹, 청도항그룹 등 3곳과 '싱웨이코리아(Xingwei Korea)'라는 펀드를 설립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 더블스타와 나머지 3곳 간 출자액 비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유기업이 자금을 태우는 만큼 대규모 출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국유기업 3곳은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를 더블스타에 위임한 상태다. 더블스타가 기본적인 운영과 영업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대표 주체로 활동하지만 단독 인수자가 아닌 전략적컨소시엄 형태기 때문에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때는 다른 공동투자자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한편 산은 등 채권단은 지분이 희석돼 23.1% 보유 2대주주로 내려간다. 더블스타와 산은간 맺은 협약에 따라 산은은 해당 지분을 5년동안 매각할 수 없게된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채권단이자 2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며 "경영과정에서 불합리한 요소를 견제할 수 있는 권리를 더블스타와 계약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인 경영진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금호타이어 한국 회장직도 현 김 회장이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실무 경영진과 상임경영진(감사, 사외이사 등)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차이 회장은 "한국 노조도 근로자 이익을 위해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수 후) 한국 노조가 파업하겠다고 한다면 근로자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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