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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가족회사 '심원개발' 밀어주기 [車부품사 경영진단]③2013년까지 명신산업 내부거래…2014년 이후 심원개발에 위탁생산

김현동 기자공개 2018-03-28 08:20:01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스오토텍이 가족회사인 심원을 키우고 있다. 심원의 100% 자회사인 심원개발은 명신산업과 기술사용 계약을 맺고, 핫스탬핑 기술을 사용해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최근 몇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늘었다.

엠에스오토텍은 2013년까지만 해도 자회사인 명신산업과 내부거래가 많았다. 명신산업은 차체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 금형으로 냉각시켜 고강도 부품을 생산하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엠에스오토텍을 통한 매출이 많았다.

명신산업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2007~2009년 400억원대에 그쳤던 명신산업의 매출액은 2011년 900억원 가까이 커졌고, 2013년에는 1273억원으로 불어났다. 2015년 매출액은 2207억원으로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날 정도였다.

명신산업 매출의 대부분은 엠에스오토텍을 통해 일어났다.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커진 2011~2012년 내부거래 비중이 100%를 넘었고, 2013년에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에 이르렀다. 2013년 내부거래의 89%가 엠에스오토텍과의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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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명신산업 감사보고서

그런데 2013년 이후 심원, 심원개발과의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에는 심원개발과의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5년 31억원의 매출 이후 2016년에는 내부거래 규모가 113억원으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심원개발은 2014년 현대제철과 자동차 부품제조 및 공장 운영 위탁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다음해에는 명신산업과 핫스탬핑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명신산업의 핫 스탬핑 기술을 이용한 차체 부품 제조 일감을 맡았다.

2012년 설립 당시 3179만원에 불과하던 심원개발의 매출액은 2014년 10억원으로 30배 이상 불어났다. 2015년 매출액은 886억원으로 88배, 2016년에는 1869억원으로 매년 수십 배씩 성장했다. 2017년에는 2584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명신산업과의 거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자체 설비를 확충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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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심원개발 감사보고서

심원과 심원개발은 이태규 엠에스오텍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에 있다.

심원은 2014년 이양섭 회장에게서 엠에스오토텍 신주인수권을 인수해 엠에스오토텍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심원의 주요주주는 송혜승(48.63%), 이수연(18.24%), 정병현(16.28%), 이정수(15.03%), 이태규(1.82%) 등으로 구성된 가족기업이다. 심원의 100% 자회사인 심원개발은 2012년 심원에서 분할돼 설립된 곳이다.

엠에스오토텍이 심원개발을 이용해 매출을 일으킨 배경에는 명신산업의 주주구성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신산업은 2013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도미누스 신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주요주주로 끌어 들였다. 2015년에는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주주가 변경됐다.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 사모투자전문회사'는 명신산업의 1종 전환우선주 38.97%, 2종 전환우선주 5.3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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