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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 일부 매각한다 90억규모 자산 대상…현지법인, 5년간 누적적자 660억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28 08:19: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 승강기 제조공장 일부를 매물로 내놨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승강기 수요가 줄어든 탓에 현지법인이 설립 후 한번도 이익을 거두지 못하자 사업 축소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레오폴두에 위치한 승강기 제조공장(HYUNDAI ELEVADORES DO BRASIL LTDA)의 자산을 일부 매각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매물로 나온 자산의 가치는 9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다운사이징(downsizing)하는 차원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 중국에 이어 브라질을 3대 생산거점으로 삼기 위해 2013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시장 진출 당시 브라질에서 2014년 월드컵, 2016년 하계올림픽 등이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현지 건설기계 및 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듬해 4월 연간 생산능력 3000대 규모의 승강기 공장을 준공했다. 이와 동시에 브라질 정부로부터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설치될 159대의 승강기 수주를 따내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지 경기침체, 국가 신용도 투기등급 하락, 건설 발주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브라질의 승강기 시장 규모도 2013년 1만7000대에서 2016년 9000대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일감이 부족해진 탓에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공장 가동률은 60~70%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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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로 브라질법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냈다. 시장 진출 후 5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6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매출(467억원)보다 빠져나간 비용이 더 많았던 셈이다. 수백억원의 결손금이 쌓이면서 2017년 말 브라질법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업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초 브라질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분간 브라질 경기 동향을 살피는 한편 영업망 구축에 주력해 신규 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확보해둔 현지 일감은 한국 및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충당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남미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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