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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신세계 면세사업 구상, 통합 or 분리? '사업 집중도·영향력 확보 + 조기철수 후 재입찰 경쟁력' 등 장단점 놓고 고심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30 07:44: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 통합을 위해 일부 법인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리는 밑그림에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흡수합병과 자회사 편입 두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해 정 총괄사장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그룹은 신설법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최근 완료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지분 100%를 들고있는 신세계디에프가 전액 출자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지난 7일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대표이사로는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부사장이 올라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법인은 현재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신세계면세점글로벌 등 총 3곳이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출범시키며 과도기 단계에 진입했다. 이어 부산 시내면세점 사업을 이관하기 위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설립했다. 면세사업의 일원화 계획을 수립했으나 구체적인 방식은 미정인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는 면세사업 일원화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취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법인의 운영자금을 우선 조달키위해 증자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법인 일원화를 앞두고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을 결정했다"며 "이후 추가 유증이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물적분할→법인설립→유상증자 등 숨가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두 단계를 거쳐 면세사업부문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차적으로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인수한 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남길 계획이다. 이후 신세계디에프의 활용 방안이 결정된다.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로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흡수합병할지 혹은 신세계디에프가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일정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단계다.

신세계그룹 면세사업 일원화 시나리오(크기수정)

면세업계에서는 '법인 통합' 혹은 '다수 법인' 중 어느 형태를 택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각의 모델이 갖는 장단점이 명확한만큼 정 총괄사장의 판단에 따라 신세계그룹이 향후 면세사업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인을 통합한다면 호텔신라와 같은 1개 법인에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등 국내 사업을 한 데 모으는 형태가 되지만, 자회사 형태로 배치한다면 호텔롯데처럼 다수 법인을 통해 각각 지역 사업장을 관리하는 구조로 가게 된다.

사업 집중도와 영향력을 생각하면 면세법인을 하나로 단순화하는 게 좋다는 게 면세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향후 사업 조기철수로 인해 관세청 혹은 공항공사가 부여할 감점을 감안하면 법인을 여러 개를 거느려야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평가다.

면세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권 반납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재입찰을 위해 다수 법인을 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도 해지에 따른 감점(2점)이 상당해 기타 가점 요인을 충족해야만 상쇄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항면세점 사업자는 시설관리권자인 공항공사의 평가 점수를 종합해 관세청이 최종 선정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4개 이상의 감점·가점 항목을 각각 설정해두고 있다.

감점 항목은 △임대 중도해지 △임대료 체납 △낙찰자 선정 이후 미계약 △입점업체에 대한 공사의 서비스평가 기준 미달 등이다. 가점 요인은 △공항면세점 3년 이상 운영 경력 △품질경영인증·포상 등 국가기관으로부터의 인정 △성실납세법인 △중소·중견기업 혹은 여성·장애인기업 등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로서는 선택의 문제만 남은 것"이라며 "법인 통합을 택하지 않고 이원화하면 입찰 시점에 사업권을 여러 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운영 역량은 떨어질 수 있어 양날의 칼과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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