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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중심축 이동, 뭘 노리나 [면세점 엑소더스⑥]인천공항 'T1'서 'T2'로 전초기지 이전..사업 안정화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14 08:23:02

[편집자주]

국내외 여행객의 관문으로 통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면세업계의 노다지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대다수 사업자가 출국장면세점 경쟁입찰에 뛰어들며 성장성에 베팅했다. 하지만 공사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수차례 임대계약 변경을 거치는 동안 면세업계의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권 반납 등 도미노 폐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성장해온 면세산업의 명암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업계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인하 협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신세계가 유일하게 출국장면세점의 중심축을 제2여객터미널(T2)로 옮겨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면세업계는 신세계가 회생 가능성이 낮은 T1에 골몰하기보다 T2로 전초기지를 옮겨가 사업 안정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T1에 위치하던 공항면세점 사무실을 T2로 이전했다. T2 개항 시점인 지난 1월 18일에 맞춰 사무실 이전이 이뤄졌으며, 이후 현장지원 인력 35명이 모두 T2에 상주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는 달리 신세계의 사업 집중도가 T2로 이동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명품 브랜드가 T2에 몰려있는 신세계로서는 성장세가 기대되는 사업장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짚었다.

신세계면세점은 T1과 T2에서 각각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양측 사업장의 규모나 임대료 수준, 판매 브랜드 면에서 T2의 매력도가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T1에서는 서편 인근의 DF7 구역에서 패션·잡화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T2에서는 DF3 구역에서 패션·잡화 등의 면세품을 선보이고 있다. 규모는 T2 사업장이 4889㎡로 T1의 DF7 구역(2856㎡) 보다 약 1.7배 넓다. 게다가 신세계가 자리한 T2의 DF3 구역은 앞서 6번의 유찰 끝에 사업자가 결정됐는데, 면세업계는 중복 낙찰을 금지하는 규정 덕택에 신세계가 T2에 무혈입성했다고 바라본다.

샤넬(CHANEL), 구찌(Gucci), 발렌티노(Valentino) 등 명품·잡화 170여개 브랜드가 T2 신세계 권역에 몰려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T2 매장 전면에 대형 파사드(Facade)를 구현하는 등 '하이 부티크 스트리트'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면세업계는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협상이 지지부진한 T1 대신 첫 발걸음을 뗀 T2 사업장으로 시선을 돌렸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면세점이 경쟁사와는 달리 T1 임대료 협상 불발시 '철수 불가' 강경책을 내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현재 신세계 측은 진행상황을 조심스레 지켜보며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장 시설 이전의 배경으로 T2 구역의 연착륙 모색을 꼽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사무실만 T2로 이동했을 뿐 여전히 직원들이 T1과 T2를 오가며 근무 중"이라며 "T2의 면적이 더 크기 때문에 신규 사업장의 초기 안정화를 위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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