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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O 시장, 매물도 셋 원매자도 셋…격랑 예고 ① CJ헬로·딜라이브·티브로드 매물…방송3사 유력 후보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30 09:19:08

[편집자주]

종합유선방송사업자(Multi System Operator·MSO) 시장이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가입자를 늘리기는 어렵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 세 개 사업자 모두가 매물로 나왔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사업을 운영하는 방송 3사도 출혈경쟁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매물도 셋이고 원매자도 셋이다. 하지만 M&A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MSO 시장 현황과 재편을 가로막는 요인, 기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의 옛 이름은 씨앤앰(C&M) 이다. 사모투자펀드가 2008년 회사를 인수했는데 인수금융 차환에 실패해 매각 주도권이 은행으로 넘어가게됐다. 씨앤앰에서 2016년 딜라이브로 사명을 바꾸고 현재 채권은행을 주축으로 한 매각협의회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착수했다. 올해 초부터 두 개 회사가 예비실사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CJ헬로는 지난해 CJ헬로비전에서 사명을 바꿨다. CJ그룹은 비핵심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며 무산됐다. CJ그룹은 그후부터는 아직 CJ헬로의 매각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업결합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는 잠재 매물이다.

티브로드는 2016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했다.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2014년 2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예정된 시한까지 상장을 하지 못했다. FI는 콜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금에 이자까지 붙어있다. 태광산업은 수천억원의 자금을 갑자기 조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티브로드도 매물로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딜라이브와 CJ헬로, 티브로드는 종합유선방송사업(MSO) 시장의 상위 3개 사업자다. MSO는 쉽게 말해 케이블TV 사업자다. 앞에 '종합'이 붙는 이유는 복수의 유선방송사업자(SO)를 거느리기 때문이다. MSO 사업자는 방송권역별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치열히 경쟁하는 사이는 아니다. 오히려 경쟁자는 디지털융합기술의 발전으로 방송시장에 진출한 통신사업자다. 그 플랫폼은 IPTV다. 신규 매체로 등장한 IPTV는 케이블TV SO와 디지털위성방송(KT Skylife)함께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MSO 시장
2017년 6월 기준 (출처: CJ헬로 분기보고서)

2015년 11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결정할 때 내세웠던 이점은 다른 통신사도 모두 동일하게 노리는 부분이다. IPTV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방송 3사의 출혈경쟁으로 커왔기 때문에 이익률은 높지 않다. IPTV부문에서 경쟁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기 보다는 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하면 단번에 성장을 노릴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를 예로 들면 이 회사의 IPTV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2017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2조212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893억원이다. 영업이익률 4%다. 매출은 꾸준히 늘지만 2016년과 2015년의 영업이익률은 3%와 2%로 마진이 박하다.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합병하게 된다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소 하락 추세인 수익성을 극복하고 매출과 이익 증대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IPTV 가입자 확보를 위한 전략만이 전부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 1월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신규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협약을 맺었다.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음반·음원 콘텐츠의 B2B(기업간 거래) 유통망을 구축했다. 차세대플랫폼 개발도 나선다고 밝혔다. MSO 인수는 이러한 '탈통신'전략의 일환 중 하나로 읽을 수 있는 셈이다.

국내 통신 시장은 1위 사업자를 가려낼 수는 있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개 사의 과점시장이다. 세 개 사업자 중 한 곳이 한 MSO를 인수하면 다른 통신사도 SO사업자 인수가 불가피하다. 마침 잠재매물도 세 개라 규제만 허용된다면 순식간에 유선방송시장에 지각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셀러도 바이어도 3대 3인 상황에서 매칭을 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재작년 CJ헬로와 SKT의 결합이 좌절되고 나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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