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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배당 자제', 반대로 가는 저축은행 KB·하나·한국투자저축銀, 당기순익 60%이상 배당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30 09:14: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계열 일부 저축은행들이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배당으로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권에 고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나섰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민간금융회사이고 자기자본(BIS)비율 등 건전성지표를 관리한다면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2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금융지주 계열은 KB·신한·하나·NH·BNK·한국투자저축은행 등 6곳이다. 이 중 2017년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배당을 실시한 곳은 KB·하나·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이 외 자산 상위 20개 저축은행 중 배당을 실시한 곳은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 정도다.

배당을 실시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60%이상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 184억원 중 88억원을 배당으로 실시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당기순익 165억원 중 134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08억원 중 349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으로 거뒀는데 세 저축은행 모두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30%이상 늘고 배당액도 20%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이 배당보다 자본확충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당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민간 금융사의 배당정책은 자율 결정사항이지만 향후 바젤의 자본 규제 강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에는 배당 하지 말라고 공문까지 내려왔다"며 "지금도 당국이 저축은행들에게 배당 자제 기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당을 실시한 저축은행들은 BIS비율이 개선됐고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배당한다는 입장이다. BIS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8%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지난해 말 기준 평균 BIS비율은 14.31%다.

저축은행배당지표
(출처:각 저축은행 경영보고서, 2017년 말 기준)

KB·하나·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은 2016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KB저축은행 BIS비율은 16.29%에서 17.97%로 상승했고 부실률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95%에서 2.49%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 BIS비율은 15.26%에서 18.80%로 상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00%에서 6.32%로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BIS비율이 10.47%에서 12.68%로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72%에서 2.46%로 떨어졌다.

이번에 배당을 실시한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이익금이 많이 쌓였고 지주와 협의해서 배당을 실시한다"며 "주주환원 차원도 있고 건전성도 우수해 내부적으로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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