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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오혁수 글로벌그룹 부행장에 주어진 과제는 해외 진출 성과 매듭…인니은행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화 등 산적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30 08:49:1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그룹은 최근 IBK기업은행이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부문이다. 특히 김도진 행장 취임 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베트남 등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롭게 글로벌·자금시장 업무를 맡게 된 오혁수 부행장(사진)이 은행에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오혁수
29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부행장과 지역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이상국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이 미래채널그룹의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기존 오혁수 미래채널그룹 부행장은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우선 오혁수 부행장은 작년 이후 본격화된 해외 진출 현안을 먼저 챙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눈 앞에 닥친 해외 M&A나 현지법인 설립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는 악화된 중국법인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업 확대를 꾸준히 타진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과거 해외 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고, 은행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 M&A를 추진해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고있기도 하다.

사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 M&A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개인고객 유치가 아닌 법인영업에 주력해야하기 때문에 인수를 검토할만한 매물도 많지 않아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초 은행은 인도네시아 외환 거래 전문은행인 아그리스 은행(Bank Agris)과 조건부계약(CSPA)을 체결했다. 아그리스 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기업은행과 거래 성사가 8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이와 더불어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인니은행 1곳과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원매자는 인니은행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2곳 이상의 현지 은행을 인수해야 한다. 지난달 기업은행은 이 조건 충족을 위한 나머지 인수후보군을 압축했고, 최근 한 곳과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던걸로 파악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그리스 은행을 포함해 다른 투자처와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법인 전환 작업은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베트남 내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지점을 설립하는 것보다 아예 법인을 설립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인가 신청 서류를 현지에 제출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지점 또한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작년 해외에서만 900억 이상 이익이 났다"며 "해외 자산이 4% 미만이지만 지난해 기준 이익비중은 7%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필리핀은 개점한 지 1년만에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다른 아시아 법인들도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혁수 부행장은 지난 2017년 김도진 행장이 취임한 직후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승진했다. 이후 미래전략그룹을 이끌며 CIB(기업투자은행)을 겸직한 이력이 있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인사를 하면서 밝힌 은행의 '비대면채널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미래 성장기반 강화' 등을 두루 거친 인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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