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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고 경영진 '오너·전략·재무' 균형 [Holdings & Company]③구본무 회장 구심점…'전략' 하현회·'재무' 김홍기 보좌

박창현 기자공개 2018-04-05 08:32:46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는 LG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핵심 자회사가 모두 지주사 지배 아래 있다. 자연스럽게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고 있다.

구본무
구본무 LG그룹 회장
그 중심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적통 후계자다.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1975년 LG화학 심사과장으로 입사한 후 40년 넘게 그룹을 지키고 있다. 1995년 LG그룹 회장에 올랐으며, 2003년 3월 ㈜LG가 공식 출범했을 때부터 대표이사로서 경영도 책임지고 있다.

오너 일가 가운데 지주사 지분도 가장 많다. 지주사 출범 때만 하더라도 구 회장 지분율은 5%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4년 GS그룹과 계열분리가 마무리되자 지배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당장 그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LG 지분 4.66%를 장내매수했다.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만 1000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지분율도 10%를 넘어섰다.

1인 지배체제가 구축된 이후에도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는 11.6%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내인 김영식 씨(4.2%)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6.24%) 지분까지 더하면 전체 지분율이 20%를 훌쩍 넘는다.

구 회장 중심으로 LG그룹 소유와 경영이 일원화된 가운데 전문 경영인들이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한 쪽 날개는 정통 LG맨의 상징 '하현회 부회장'이, 다른 한 날개는 그룹 대표 재무통 '김홍기 전무'가 맡고 있다. 3명의 키맨은 현재 ㈜LG 사내이사로서,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하현회
하현회 ㈜LG 부회장(좌)과 김홍기 ㈜LG 재경팀장 전무(우)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걸친 그룹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와 LG전자 HE사업본부 등 실무 부서에서도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 강력한 실행력으로 탁월한 사업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12년에는 2년간 ㈜LG 시너지팀을 맡아 모바일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같은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LG 대표이사로 취임, 구 회장의 실질적 경영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무는 재무 전문가로 ㈜LG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다. 2005년 LG화학 금융 담당을 역임한 이래 재무통으로 거듭났다. 2009년 LG하우시스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됐고, 2016년부터는 ㈜LG 재경팀장을 맡고 있다. 또 그 해 전임 재경팀장이었던 이혁주 부사장을 대신해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LG 재경팀장은 확실한 승진 코스다. 2009년까지 재경팀을 이끌었던 차동석 팀장은 전무 승진 후 현재 서브원 CFO를 맡고 있다. 전임 이혁주 팀장은 전무, 부사장 승진을 거쳐 지금은 LG유플러스 CFO,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리의 무게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 부회장은 ㈜LG 외에도 LG하우시스(의장)와 LG CNS(의장), LG유플러스, LG상사(의장),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전무의 경우 ㈜LG 일본법인과 미국법인 등 해외 계열사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LG 이사진들은 철저한 역할 분담과 상호 견제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성장 사업 육성,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의 지주사 경영 성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행 이사진 체제는 향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 부회장이 올 주총에서 재선임되면서 추가로 3년 임기를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작년 주총에서는 김 전무 임기가 연장됐다. 내년 3월까지인 구 회장 임기 만료일을 고려하면 최소 1년 동안은 '오너-전략통-재무통'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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