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흥아해운 전무, '오너 경영' 본격화 하나 이내건 회장 아들, 베트남 공식 행사 참석 '보폭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04 08:12:1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이내건 회장의 아들 이준우 흥아해운 전무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흥아해운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하이퐁항 터미널에 부두 내 컨테이너 장치장(ON DOCK DEPOT) 개장식을 가졌다. 베트남 물류·운송 최대 공기업인 비나라인(VINALINE)과 합작해 에이치지에이치 로지스틱스(HGH LOGISTICS)를 설립했다. 흥아해운에서는 이환구 부사장과 함께 이 전무가 참석했다.
이 전무는 입사 초기부터 등기임원으로 선임됐지만 별다른 대내·외 활동은 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 출근하는 것도 연중 행사일 정도로 드물었다. 홍콩 국적자인 그는 흥아해운을 발판으로 국내 투자활동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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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2013년 1월 흥아해운에 전무로 입사했다. 입사 초기부터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오다 2016년부터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 전무는 입사 뒤 줄곧 '해외 파이낸싱' 업무만 담당해 왔다. 전공 및 경험을 살려 해당 업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생인 이 전무는 미국 팬실베니아 주립대학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졸업 후 이토추인터내셔널(Itochu International Corp.),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에이아이지인베스트먼트(AIG Investment Corp.), 흥아해운의 홍콩 대리점인 콩힝에이전시(Kong Hing Agency Ltd) 등에서 활동했다.
흥아해운에 입사한 뒤에도 특별히 사내 업무를 맡지 않았다. 주로 흥아해운을 발판으로 국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활동을 벌였다. 2016년 흥아해운이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한 에이치앤브이물류(이하 H&V물류)가 대표적이다.
H&V물류는 경기도 안성에 물류창고를 조성해 BMW에 장기입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시행권자인 H&V물류가 물류창고를 조성하면 BMW가 10년간 수의계약 형태로 물류창고를 사용하기로 했다. 완공 뒤 10년간 약 1131억 원의 돈을 임대료 형식으로 받는다.
그간 별다른 대외 활동을 벌이지 않던 이 전무가 올해 들어 활동 영역을 넓히자 관심이 모아진다. 해운업계에서는 흥아해운의 '오너경영'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이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르게 서울사무소에 출근하는 횟수도 늘고 있다. 그는 최근 한달 중 일주일 정도 한국에 체류하며 흥아해운 서울사무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무실에 고정적으로 출근하면서 직원들과도 스킨십을 하는 등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베트남 하이퐁항 개장식 참석한 것도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흥아해운의 중심 사업인 해운업과 관련된 활동에 집중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도 현지 항만, 물류, 해운사 관계자 및 국내 화주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최근 이 전무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베일에 쌓여 있던 최대주주 아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고, 해운업계 사람들과 접점을 넓히는 만큼 향후 직접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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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은 1961년 12월 윤종근 창업회장이 세웠다. 그러나 몇 차례 법정관리를 거치며 현재는 창업주 일가는 지분을 잃고, 경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흥아해운 홍콩 사무소를 경영하던 이내건 회장이 페어먼트 파트너스(Fairmont Partners Ltd.)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8년 4월 현재 지분 19.08%를 보유하고 있다.
페어먼트 파트너스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투자전문회사이다. 이 회장과 부인 이홍자 씨가 지분 각각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무가 페어먼트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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