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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공익법인 보유 계열사 지분 매입 검토 진에어 상장으로 자금 확보…공익법인 규제 대응·지배력 확대 차원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04 08:12:1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공익법인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계열 지배력 강화에 나설 지 주목된다. 진에어 상장과 계열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계열사 지분 확대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내부적으로 계열사 지배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지분율이 적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분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지배력 강화에는 진에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난해 진에어 상장 과정에서 구주 900만주를 매각해 286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올해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등 계열사 실적이 늘면서 배당 수입도 늘었다.

한진칼은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지난 해에도 계열사 지분율을 늘려 왔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희석을 막았다. 8월에는 유니컨버스가 보유하고 있던 토파스여행정보 주식과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늘렸다.

앞서 7월에는 싸이버스카이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 0.56%를 매입했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는 유니컨버스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한진칼을 비롯한 계열사 간 지분 거래로 한진그룹은 일감몰아주기 이슈와 순환출자를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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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지분 확보 대상은 대한항공(29.62%)과 한진(22.19%) 등 계열사 지분율이 다소 낮은 곳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제동레저, 한진관광,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상장 과정에서 지분율이 60%로 줄어들었다.

공익법인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사 오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그룹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은 한진칼(2.14%), 대한항공(2.73%), 한진(3.97%)의 지분을 보 유하고 있다. 일우재단은 한진칼(0.16%)과 대한항공(0.20%) 지분을 들고 있다. 정석물류 학술재단도 한진칼(1.08%)과 대한항공(0.42%)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익법인이 보유한 주식과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전수 조사에 나선데다 공익법인의 계열사 주식에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익법인 의결권이 제한될 경우 그룹에 대한 오너 지배력이 약화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율 확대는 공익법인 지분 해소와는 무관하다"면서 "지주사의 계열 지배력 확대라는 원론적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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